다섯 줄 요약
강윤서(김민서)가 드레스 경합에서 이소영(장나라)을 이기기 위해 배우 채슬아의 보석 목걸이를 감추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강윤서는 이소영에게 무릎을 꿇고 지승일(류진)에게 비밀로 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그러나 지승일이 사실을 알게 되고 강윤서는 해고된다. 1년 후 최진욱(최다니엘)과 단란한 가정을 꾸린 이소영은 백부장(김미경)의 개인샵에서 일하며 패션위크를 준비한다. 사랑과 일을 모두 쟁취하는 행복한 결말.
오늘의 대사 : “정말이지 난 전생에 지구를 구했나보다” - 이소영
KBS <동안미녀> 이소영의 마지막 대사. 평생소원이었던 옷을 만들어 패션위크에 선보이는 기회를 얻고, 자신만 보면 좋다고 웃는 남편 최진욱에다가 아이까지 얻는다. 세상의 행복을 다가진 이소영은 그야말로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않고는 한 번에 겪기 힘든 복을 얻은 것이 분명하다. 특히 초반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 동생의 나이인 25살이면 뭐든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한 이소영. 부모복도, 친구복도, 애인복도 없고, 나이 많다고 회사에서 내쫒기는 등 갖가지 불운이 따라다니지만 결국 실력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음을 알아가며 열정을 키운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렵지만 이소영의 주변 사람들은 소영의 실력과 진실 됨에 주목한다. 나이 등 외적인 요인보다는 옷에 대한 열정, 실력 그리고 사람을 진실 되게 대하는 이소영의 모습에 주목한 주변사람들 덕에 이소영은 뚝심 있게 옷 경연에 참가했고, 그 모습이 시청자에게도 이해받을 수 있었다. 거짓말이라는 소재를 이용하면서도 그 거짓말을 지나 진심이 담긴 이소영의 모습에 더욱 집중했던 것이 시청자에게 공감을 산 것이다.
Best & Worst
Best: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에 흔들림이 없었다. <동안미녀>가 꾸준한 시청률 상승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최진욱은 가장 흔들림이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소영을 줄곧 도와주면서 좋아하는 감정을 키우게 되고, 나이가 밝혀진 이후에도 이소영의 흑기사가 되어준다. 또한 항상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가끔은 철없고, 직장 상사인 지승일 사장에게 대들지만 그 모습이 말도 안된다기 보다는 ‘최진욱’이니까 용인되게 만들었다. 최다니엘의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술한 모습, 그렇지만 한결같은 믿음을 보여주는 최진욱의 모습이 이소영이 빛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소영 또한 거짓말로 회사생활을 시작했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지승일에 흔들리지 않고 현실을 바라 봤다. 사실상 도움을 받았지만 그것이 마음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이소영이 무엇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러한 요인이 시청자가 함께 이소영의 행복을 바랄 수 있게끔 만들었다.
Worst: 사건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강윤서의 계속되는 악행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진행됐지만, 마지막 회에서 강윤서와 드레스 경합을 조작한 고팀장과의 대화를 회사 직원들이 엿듣는 방식으로 모든 게 밝혀졌다. 그간 경합을 통해 각가지 편법으로 이소영을 방해했던 것에 비해 너무 간단한 방식으로 모든 사실이 알려지게 된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강윤서는 스스로의 캐릭터를 갖지 못한 채 감정이 급하게 매듭지어졌던 것. 강윤서라는 악녀 캐릭터가 이소영의 진실 됨을 부각시키기 위한 캐릭터라고 해도 이소영에게 악의를 품었던 것 이외에 별다른 감정 묘사 없었기에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했다. 강윤서 뿐만 아니라 지승일도 마찬가지다. 극 초반에 지승일은 이소영을 도와주며 조금씩 감정을 쌓아 갔지만 어느 순간 흐름을 잃었고, 그러다 후반부에 갑자기 이소영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등 감정의 흐름이 시청자가 지승일을 응원할 만큼 원활하지 않았다. 점진적으로 감정 흐름이 이어졌다기보다 일어나는 사건에 따라 캐릭터의 감정이 이용된 셈이다. 이소영과 최진욱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로는 성공했으나 캐릭터 스스로의 매력은 갖지 못한 채 드라마가 마무리 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동료들과 수다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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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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