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취업포털 업체들 간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업계 2위인 사람인은 선두 잡코리아를 따라잡기 위해 계열사 늘리기, 상장 등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반면 3위 이하 업체들은 딱히 대안이 없는 상태다. 시장의 판도가 점점 1.2위 대 '나머지'로 짜여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의 모기업인 다우그룹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을 론칭했다. 알바인은 사람인, 키움증권 등과 함께 다우그룹 계열사로 묶인다. 사람인 관계자는 "향후 아르바이트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판단해 관련 포털을 만들었다"며 "사람인 가입자는 별도 회원가입 없이 알바인을 이용할 수 있는 등 연계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사람인은 올 연말께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통해 유동 자금이 늘어나면 기존 사업 강화나 신사업 추진 등을 꾀할 수 있다. 기업 규모 확대에 유리한 조건을 지니게 된 셈이다.
업계는 결과적으로 사람인과 잡코리아 간 세력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잡코리아와 사람인은 지난해 각각 500억원, 314억원의 메출을 기록했다. 특히 사람인은 전년보다 55% 가까이 늘어나 성장률로만 보면 잡코리아보다 높다. 사람인은 올해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잡코리아는 온라인 채용시장 40%를 점유하며 독주 체제를 유지 중인만큼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매출액 기준 3.4.5위인 인크루트, 스카우트, 커리어에선 딱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며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세 업체의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을 모두 더하면 26%로 사람인(27%)보다 낮다.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도 이들 업계의 한계로 비춰지고 있다. 잡코리아는 2005년 미국 채용포털인 몬스터닷컴에 1억 달러에 인수됐다. 사람인 역시 같은 해 IT기업 다우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든든한 모기업의 유무에서 나오는 차이를 실감하고 있다"며 "올 연말쯤이면 현 양극화 구도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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