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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두환, 산전수전 끝에 기지개 켜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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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두환, 산전수전 끝에 기지개 켜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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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올 시즌 이두환은 비상(飛上)을 꿈꿨다. 자신감은 충만했다. 지난해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3경기에서 타율 3할2푼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꾸준한 훈련으로 그는 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날개는 아직 펄럭이지 못했다. 1군 무대를 한 차례도 밟지 못했다. 갑작스런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3월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타구에 왼 정강이를 맞고 봉와직염 수술을 받았다. 한 달 이상의 병원 생활. 그 뒤에는 까마득한 재활의 터널이 기다렸다. 부상에 흘리는 눈물은 낯설지 않다. 입단한 2007년 무릎 통증에 시달리다 이듬해 수술대에 올랐다. 때 묻은 포수 마스크를 벗은 건 이 때문이었다. 잇따른 불운 때문일까. 넉살 좋던 인상은 사라졌다. 이두환은 매서워졌다. 공을 힘껏 노려보며 배트를 휘두른다. 훈련 시간도 스스로 늘렸다. 그는 굳게 믿는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차세대 거포는 선전수전을 딛고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하 이두환과의 일문일답


스포츠투데이(이하 스투) 지난 3월 봉와직염 부상 뒤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두환(이하 이) 답답하다. 의욕이 충만할 때 악재를 겪었다. 부상은 생각보다 지독했다. 상처 난 부위를 열어놓아 한동안 걸을 수 없었다. 침애에만 누워있다 보니 몸이 간지러워 죽는 줄 알았다. 의사에게 퇴원 날짜만 수차례 물었던 거 같다.


스투 병원에 입원한 1달여 동안 주로 무엇을 했나.


TV를 통해 프로야구를 챙겨봤다. 브라운관으로 야구를 만나니 의욕이 불타올랐다. 뛸 수 없다는 마음에 갑갑하기도 했고. 윤도경, 권영준 등이 병원을 찾아와 위로해줬지만 새장에 갇힌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다시 배트를 잡을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스투 부상 뒤 타석에서 바뀐 점이 있다면.


보호대를 모든 부위에 차고 타격에 임한다. 이전까지는 팔에만 착용했다. 부상을 당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자세를 달리 하기로 마음먹었다. 타격에 불편함을 느끼진 않는다.


[피플+]이두환, 산전수전 끝에 기지개 켜다(인터뷰)


스투 부상으로 인한 낙마가 처음은 아닌데.


2008년 무릎 수술을 받았다. 부상은 깨끗하게 씻었다. 수술대에 오른 뒤로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봉와직염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지난해 어렵게 1군 기회를 잡은 건 김동주 선배가 봉와직염에 걸린 까닭이었다. 봉와직염에 지난해와 올해 희비가 엇갈렸다.


스투 일본 동계 훈련에서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김창훈, 진야곱, 이현민 등과 함께 조기 귀국했는데.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일찍 하차한 이유를 모르겠다. 올 시즌은 분명 다를 것 같았다. 초반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여겼다. 그래서 남모르게 훈련도 많이 했다.


스투 지난해 1군 타석에서 자신감을 획득했나.


그렇다. 신인 때와 다른 기분으로 경기에 임했다. 실제로 타석에서 2군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충분히 해볼 만했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았다. 조금만 열심히 하면 붙박이로 기용될 것 같았다.


스투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실력 부족이다. 포지션인 1루에 쟁쟁한 선배들이 버틴다. 김동주, 최준석 등을 뛰어넘지 못하면 2군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 수비 실력도 아직 부족하고.


스투 포수에 대한 미련이 짙을 것 같다.


야구인생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고교 시절 무릎부상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1군에서 주전을 꿰찼을 것이다.


[피플+]이두환, 산전수전 끝에 기지개 켜다(인터뷰)


스투 부상을 당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고와의 청룡기고교야구 예선에서 백창수(LG)의 홈 쇄도를 막다 왼 다리가 밀려나면서 후방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수술 없이도 나을 수 있다는 말에 재활을 강행했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 온전치 못한 상태로 몇 차례 더 경기에 출전하면서 무릎이 더 망가졌다.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없을 정도였다.


스투 최근 백창수는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데.


적시타를 치는 모습을 TV를 통해 접했다. 솔직히 화가 난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대표팀에 함께 발탁되며 친하게 지냈다. 장충고 진학 뒤에도 간단하게 인사를 나눴고. 하지만 사고 뒤로는 한 차례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사과도 받지 못했고. 솔직히 오기가 생긴다. 1군으로 올라가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내고 싶다.


스투 잇따른 부상으로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은 어떻게 다잡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되뇐다. 부모님도 같은 조언을 한다. 꿈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 기회를 잡을 거라고. 그들의 응원이 있어 힘이 난다.


스투 타격 폼 수정 등의 노력을 기울인 적은 없나.


몇 차례 시도했지만 성적이 나아지지 않아 이전 폼으로 회귀했다. 고교 시절 폼이 제일 편한 것 같다. 입단한 2007년 김광수 감독 대행도 ‘얘는 폼을 건드리지 않는 게 낫겠다’고 했다. 하지만 팀 선배들은 아직도 이상하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스투 타격에 도움을 준 선수가 있다면.


김동주 선배다. 포지션, 체격 등이 비슷해 많은 조언을 구한다. 비법을 많이 전수받지는 못했다. 원정경기나 동계훈련 때 방을 찾으면 게임만 하고 돌아온다. 노하우를 잘 알려주지 않는다.


[피플+]이두환, 산전수전 끝에 기지개 켜다(인터뷰)


스투 따로 타격 향상을 위해 쏟는 노력이 있다면.


이대호(롯데)와 추신수(클리블랜드)의 비디오를 자주 본다. 이대호는 변화구 대처능력을 눈여겨본다. 추신수는 밑에서 들어 올리는 타격 폼이 흡사해 즐겨보고. 하지만 바꿔야겠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스투 지난해 출전 경기는 적었지만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비결을 꼽는다면.


구단으로부터 전달받은 데이터를 꼼꼼하게 살폈다. 9월 22일 잠실 SK전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터뜨린 홈런이 그러했다. 볼 2개 뒤에 슬라이더를 자주 던진다는 습성을 파악, 노려 친 게 주효했다.


스투 1군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배트를 보다 적극적으로 휘둘러야 한다는 신념이 생겼다. 볼을 기다리면 삼진을 당하기 십상이더라. 1군 투수들은 유인구가 다양하다. 실투도 2군보다 적고. 긴장을 조금이라도 늦추면 아웃될 수밖에 없다.


스투 어느덧 프로 5년차다. 흘러간 시간 속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신인 때만 해도 누구보다 잘 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홈런도 많이 치고 싶었고. 지금은 배운다는 생각으로 그라운드를 나선다. 그 누구도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다. 나 자신을 이기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오른다고 믿는다.


스투 최근 보완에 주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3루 수비다. 전형도 수비코치에게 자주 과외 수업을 받는다.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하다. 전 코치는 나를 ‘물방개’라고 부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웃음).


[피플+]이두환, 산전수전 끝에 기지개 켜다(인터뷰)


스투 두산 2군은 최근 박승호 감독 체계로 바뀌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스스로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코치들의 구속이 줄어들었다. 선수들은 알아서 열심히 한다. 박종훈 감독이 지휘봉을 쥐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살벌했다. 체계적인 틀 속에서 실력 향상을 꾀했다. 당시 쌓은 장점을 지금의 분위기에 녹이며 선수들 모두 비지땀을 흘린다.


스투 2군 선수단에서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다면.


김진형이다. 최근 타격감이 물올랐다. 포지션이 겹쳐 많이 신경 쓰인다. 자극도 받게 되고. 빠른 시일 내 1군 명단에 합류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스투 자신의 몸 상태는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하나.


아직 100%는 아니다. 배트스피드가 만족스럽지 않다. 현재 컨디션을 80%가량 끌어올린 것 같다. 7월이면 1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의 히든카드로서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불어넣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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