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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불혹' 윤동식, 출사표를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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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불혹' 윤동식, 출사표를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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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윤동식은 올해 불혹을 맞았다. 적잖은 나이 때문일까. 격투기 선수다운 풍채는 사라졌다. 눈망울은 사슴과 같이 변했다. 수북한 수염까지 더 해져 서글서글한 인상을 풍긴다. 매섭던 눈빛이 씻겨 내려간 건 흐르는 세월 때문이 아니다. 2년여 동안 본능을 숨기고 살았다. 사각 링에서 느꼈던 손맛은 잃어버린 지 오래다. 꾸준한 훈련으로 몸을 유지하지만 앞서는 걱정을 감추지 못한다.

“상대를 때려눕힌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감각이 무뎌져 큰일이다.”


울상을 지어도 달라지는 건 없다. ‘개점휴업’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최근 ‘드림’ 등 일본 격투기 시장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3월 동북부 대지진에 따른 경제 불황까지 더해지며 스폰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동식에게는 돌파구가 있었다. ‘UFC’ 등 미국 종합격투기 기구들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고심 끝에 그는 모든 제안을 고사했다. 그간 쌓은 의리가 발목을 잡았다.


“일본에서 격투기를 시작했다. 그들의 태도는 한결 같았다. 부진을 거듭해도 내게 힘을 실어줬다. 미국무대에 진출한다고 해도 은퇴만큼은 꼭 일본에서 하고 싶다.”


[피플+]'불혹' 윤동식, 출사표를 던지다


아직 링을 떠날 생각은 없다. 이제 데뷔 7년차에 불과하다. 친구들은 불혹을 근거로 은퇴를 종용한다. ‘그만 내려놓을 나이’라는 말에 윤동식은 자리를 피하거나 귀를 닫아버린다. 가슴은 여전히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충분히 3라운드를 버틸 수 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떠밀지 않아도 과감하게 링을 떠날 것이다.”


아직 하향세를 느껴본 적은 없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국내 정상급 삼보, 주짓수 선수들을 가볍게 제압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감각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그는 틈틈이 유도 기술도 연마한다. 매트에 선 지 5년이 넘었지만 최근 세계 청소년선수권을 앞둔 정원준(용인대)의 부탁으로 도복 끈을 다시 동여맸다. 전파하는 기술은 현역 시절 장기인 굳히기와 조르기. 윤동식은 “주말에도 찾아와 굳히기를 배워간다”며 “기술이 전파하며 아직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건재함을 느낄 때마다 그는 꿈꾼다.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령 선수를. 최근 TV를 통해 프로야구를 자주 시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IA에서 뛰는 이종범을 눈여겨본다.


“경쟁자라고 생각했던 양준혁 선배가 지난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제는 이종범 선배 하나만 남았다.”


윤동식보다 2살 더 많은 이종범은 KIA를 넘어 프로야구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다. 윤동식 역시 격투기 업계에서 같은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한때 ‘팀윤’을 설립, 유망주들을 양성, 지원하기도 했다.


[피플+]'불혹' 윤동식, 출사표를 던지다


격투기 인기가 내리막을 타면서 팀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맏형으로서 그는 책임을 통감한다. 그래서 최근 함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홍만 등을 불러들이며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선수들을 다시 끌어 모으고 있다. 조만간 그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경기는 바로 성사될 수 있다. 드림이 8월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투어다.”


최근 지인인 정광식 회장과 함께 ‘윤동식 토탈 스포츠클럽’을 인수해 오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포츠센터는 웨이트 트레이닝, 서킷 트레이닝, GS/PT, 골프, 스쿼시 등을 배울 수 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정식 규격의 사각 링과 유도 매트를 함께 마련했다. 각 종목별로 전문 트레이너까지 함께 배치했다.


“세계 최대 피트니스 클럽인 ‘골드짐’의 시스템을 모두 갖췄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다.”


그의 간절한 바람처럼 격투기는 다시 붐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노장이 던진 확고한 출사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유도, 격투기 진출에 이은 또 한 번의 도전. 윤동식의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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