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내년 총선 승리를 진두지휘할 한나라당의 차기 대표가 4일 선출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1위 후보를 대표최고위원으로 2∼5위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차기 대표는 현장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 집계가 마무리되는 이날 오후 6시경 발표될 예정이다.
◆홍준표 "이변 없다" vs 원희룡 "역전 가능"
당권후보 7명은 전대 막판까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원희룡, 권영세, 홍준표, 남경필, 박진, 유승민, 나경원 후보(기호순)는 3일 기자회견을 열거나 보도자료를 내고 계파화합과 내년 총선 승리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대 기간 내내 대세론을 장담해온 홍준표 후보는 이변이 없는 한 1위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친이계의 지원을 통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여온 원희룡 후보 역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또한 높은 대중적 인지도로 여론조사상 우위를 바탕으로 대역전극을 노리는 나경원 후보 역시 다크호스다. 친박 대표주자로 나서는 유승민 후보는 3위 이내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쇄신파 리더인 남경필 후보도 지도부 입성을 자신하며 수도권 소장 쇄신파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권영세 후보는 친박 지원과 수도권 대의원의 지지를, 박진 후보는 수도권과 영남의 보수표를 기대하고 있다.
◆25.9%의 낮은 투표율...후보별 엇갈리는 희비
전날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열린 당원 및 청년선거인단 투표는 장맛비 등 날씨의 영향으로 25.9%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선거인단 20만3518명 중 5만2809명만이 투표에 참여한 것. 당초 예상 투표율 40% 수준보다 한참 아래다. 지난 2003년 전대에서는 12만9633명이 투표에 참여해 57.0%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율의 저조는 조직표의 가동을 의미하는 만큼 홍준표, 원희룡 후보의 우세가 점쳐친다. 특히 대구(39.4%)·경북(42.1%) 등 영남권 투표율이 서울(24.9%), 인천(19.4%), 경기(20%) 등 수도권 투표율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유승민 후보가 예상밖으로 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연고가 있는 홍 후보도 덕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도권 민심투표를 기대했던 나 후보는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였지만 여론조사의 우위로 극복 가능하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장 대의원 투표 및 여론조사가 막판 변수
3일 실시된 전국 선거인단 투표율이 저조해 막판 변수는 전대 당일 현장에서 실시되는 8800여명의 대의원 투표와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다. 특히 전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당권후보 7명은 현장 대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마지막 정견발표에도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당 관계자는 "전날 선거인단 투표율이 낮았던 만큼 막판 표심 잡기를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현장 대의원들의 표심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도 전대 마지막 승부처다. 특히 전체 선거인단 21만여명의 투표율을 30%로 가정할 경우 여론조사 한 표는 선거인단 10표에 해당하는 위력을 지닌다.
한편, 이날 선출되는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는 내년 총선 승리라는 절대 명제 이외에도 ▲계파갈등 해소 ▲당청관계 재정립 ▲ 한미 FTA 비준안 처리 ▲ 친서민 정책 기조를 둘러싼 포퓰리즘 논란 등의 난제를 해소해야 한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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