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이 직접 구민의 의견 수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이 둘째주와 넷째주 토요일마다 구민들과 데이트를 하며 구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구청장이 직접 구민의 의견을 수렴, 구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오는 9일부터 매달 둘째ㆍ넷째주 토요일 ‘구청장과 구민이 함께하는 토요 Happy 데이트’를 운영한다.
월 2회 개치되는 ‘토요 Happy 데이트’는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열리며, 둘째주 토요일은 개인민원을, 넷째주 토요일은 집단민원을 대상으로 한다.
데이트 신청은 감사담당관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중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대상민원은 구민의 애로사항이나 구정 전반에 대한 건의사항 등이다.
그러나 ▲행정기관과 소송이 진행중인 민원 ▲주차단속, 담배꽁초 등 단순한 행정처분에 대한 이의신청과 기타 구제 절차가 진행중이거나 종료된 사안 ▲단순 제안, 건의 또는 문의 사항 등은 제외된다.
데이트는 구청장과 구민들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의전 등을 일체 없앴다. 그
리고 데이트 장소도 인원이 적으면 구청장실, 인원이 많으면 기획상황실로 정하는 등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최창식 구청장의 의지에 따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조정한다.
데이트 참석 인원은 개별민원의 경우 신청자 본인을 포함해 3명 범위내에서 하도록 했다.
또 민원 주제가 비슷한 경우 사전 조정으로 3~4건씩 묶어서 함께 만나도록 했다.
집단민원은 합리적ㆍ효율적 대화를 위해 안건별 대표자 포함 5인 안팎으로 범위를 정하되 민원 사안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창식 구청장이 구민과 데이트하는 곳에는 3명의 민간조정위원들과 업무관련 국ㆍ과장들이 배석한다.
민간 조정위원들은 미래중구 100인 포럼에 참여하는 위원중에서 구 법률자문변호사, 주택ㆍ건축ㆍ토지ㆍ건설 분야 전문가, 주민생활복지 분야 등 전문가들 12명이 맡는다.
토요 Happy 데이트는 구민들이 방문 또는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해당 부서에서 내용을 파악한 후 구청장과 대화를 하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고질성(장기성) 민원은 데이트전 국ㆍ과장 회의를 거쳐 해결 가능성이 있는 민원을 우선으로 검토, 선별하고 법률적인 검토를 요하는 업무는 법률고문변호사에게 사전 자문을 구한다. 현장민원의 경우 데이트전 구청장이 직접 현장 답사를 한다.
답변이 가능한 민원과 건의사항은 데이트 현장에서 구청장이 답변 처리하고 답변이 불가능한 민원은 관리카드를 작성해 6개월 간격으로 재검토, 법령 등 제반 사항의 변동이 있을 때 2차 데이트를 추진한다.
구정에 반영된 주민 의견은 민원인에게 결과를 통보한다.
일시ㆍ장소, 참석 민원인, 민원내용, 답변내용, 처리결과 등 모든 과정은 전부 기록으로 남겨진다.
최창식 구청장은 “주중에는 각종 행사나 회의 등에 참석하느라 구청장을 대신해 직소민원실에서 구민들을 만나고 있지만 구민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있는 것 같다”며 “토요일에 구민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구민들 의견을 듣고 구정에 반영함으로써 구민들의 참여 행정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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