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4일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LCD 부문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으로 이익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목표가 125만원, 매수의견은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LCD성장 둔화, 세트와 부품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반도체와 LCD부문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LCD부문과 반도체 부문을 통합해 DS(Device Solution)부문으로 단일화 하고,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던 권오현 사장 단독 체제로 변경했다. 이선태 연구원은 “이번 조직 개편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 보다는 좀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LCD 부문은 지난 10년간 이어오던 고성장세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수요는 TV교체가 마무리되면서 연 5~10% 내외의 낮은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공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특히 경쟁력이 뒤처지는 후발 업체들이 가동률 조절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어 공급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도 신규로 진입하면서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 사업의 경우 삼성전자가 영위하고 있는 세트 사업의 경쟁자가 부품 사업의 주요 고객이 된다는 특수성이 있다. 이 때문에 애플 등 대형 부품 구매 고객들이 특허 공세를 취하는 등 부품 사업의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IT 경기 회복은 더디겠지만 스마트폰, 시스템LSI 부문 등에서 하락폭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LCD 부문은 당초 예상보다 이익 개선폭이 제한적이지만,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시스템LSI부문이 성장세를 보이는 점에서 향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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