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최근 맑고 더운 날씨가 계속돼 냉방제품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력사용량도 늘고 있다. 전력수요가 폭주해 발전설비가 정지되거나 정전이 발생하는 등의 전력대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기준 최대전력수요는 6347만1000kW로 전년 동월대비 5.6%증가했다. 전력계통이 얼마나 여유를 갖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비율은 13.7%였다. 최대전력이 6300만kw를 넘은 것은 3월에 이어 3개월만에 처음이다. 예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월평균 기온 가정에 따라 2010년(6988만6000kW)보다 5.3~7.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온난화로 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과거 20년간 월평균기온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7360만1000 kW이지만 5년간 평균(7388만6000kW), 전년동월평균(7484만6000kW)로 높아진다. 이에 따른 설비예비율은 7.4%에서 7.0%, 5.6%까지 낮아진다.
이에 따라 지경부, 전력거래소, 한전, 발전사들은 이달부터 9월까지 '전력수급대책본부'를 운영할 예정이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와 중앙급전소를 방문해 여름철 전력수요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유관기관과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에경연은 "작년 수준과 같은 이상고온이 발생할 경우 설비예비력이 4224㎿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만약 대용량 발전설비 중 하나에서 공급차질이 발생한다면 설비예비력은 4000㎿이하로 감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에경연은 따라서 원자력과 화력 출력상향 운전, 실내냉방온도 조정, 피크시간대전력소비 절감활동 등 작년 기조의 대책을 유지하고 전기요금 정상화와 실시간요금제 기반 구축에도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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