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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 사장 ‘死卽生 경영’ 워크아웃 시련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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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 사장 ‘死卽生 경영’ 워크아웃 시련 뿌리쳤다 경남기업 김호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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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30일, 경남기업 김호영 사장은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주택명가인 경남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기 위해 사장으로 취임한 날이기 때문이다. 포부와 자신감으로 업무 파악을 할 즈음, 김호영 사장은 끝없는 추락의 실망감을 맛보게 된다.

취임 두 달 만에 기업에게는 ‘중환자실’이라는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된 까닭에서다.
‘死卽生’. 취임의 자신감은 결연한 결기로 바뀐다. 김호영 사장은 ‘이것이 주어진 소명이라면 난관을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결심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죽기를 각오하면 기필코 살 것”이라는 오자병법의 말이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주택명가로 명성을 쌓아왔던 경남기업의 주특기로는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을 헤쳐 나가기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경영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워크아웃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를 선호할 고객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경남기업은 이때부터 공공부문과 해외부문의 수주에 특화된 기업으로 변신했다.

김호영 사장의 작전은 주효했다. 그 이후로 주택시장은 시들해지기 시작해 지금까지 회복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경남기업은 선장인 김호영 사장의 결정적인 판단덕에 공공부문과 해외부문의 성공적인 수주로 워크아웃 2년 만에 중환자실을 씩씩하게 걸어 나왔다. 원래 계획보다 1년이나 앞선 졸업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2009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실패로 워크아웃의 아픔을 겪었던 경남기업이 최근 터지고 있는 PF사태 홍역에서도 빗겨나 있다는 사실이다.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경남기업의 부채 비율은 줄었으며 건설 수주량은 대폭 늘었다. 워크아웃 당시 285.4%였던 부채 비율이 251.3%로 줄었고 자기자본 비율은 25.9%에서 28.4%로 높아졌다. 차입금 규모도 6721억원에서 4483억원까지 감소했다.


반면 수주량 규모는 2009년 1조 3288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는 현재 약 6조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공공부문에서만 1조원대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 단일 투자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랜드마크 72’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랜드마크 72’는 베트남 하노이에 짓고 있으며, 63빌딩의 3배 이상 크기인 초대형 빌딩이다. 경남기업은 현재 3.3㎡당 1000만원 이상의 고급아파트 분양을 모두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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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은 1조 5963억원, 영업이익 7772억원, 당기순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경남기업은 올해 매출 목표 1조6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을 세웠다. 해외 수주 확대와 함께 재개발·재건축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난관에 봉착한 이후 경영 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김포한강신도시 사업권과 마다가스카르 니켈 지분 매각, 구조조정 등 제 살 깎아내기의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경남기업. 이를 통해 1조원 상당의 부채와 보증 채무를 상환해 난관을 극복한 기업답게 각오가 남다르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시공 능력 17위 순위를 꾸준히 유지해 온 경남기업이 경영 정상화와 함께 몇 계단 도약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코노믹 리뷰 백가혜 기자 lit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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