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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莊子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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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莊子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해법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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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취업 포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대 성인남녀 10명 중 4명 이상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연봉, 이직 고민, 업무, 대인 관계 등으로 다양했다.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직장이나 가정에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고민을 했던 경험이 있을 듯하다. 스트레스라는 용어는 캐나다의 내분비학자 셀리에가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해로운 인자나 자극으로 인해 신체가 긴장하는 상태를 말한다.

스트레스는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현대인, 특히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두통, 소화불량 등을 유발하는가 하면 중년기에는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등의 원인으로까지 작용한다고 하니 결국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이겨내거나 피해서 살 수는 없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장자의 철학을 그 해법으로 제안하고 싶다.

'장자'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전일 뿐더러 동서양을 망라해 수없이 재조명되면서 현대 철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도가사상은 유가사상과 더불어 중국 사상의 양대 산맥으로 불릴 정도로 영향을 끼쳤다.


과거 10년간 중국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경험에 비춰보면, 중국의 사회적 규범이나 질서의식 대부분은 유가사상(儒家思想)에 근간을 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중국인들 내면의 정신세계 깊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도가사상(道家思想)이었다. 인생, 부귀,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눈에는 아직까지도 도가, 즉 장자의 색채가 남아 있었다.


장자에 따르면 인간은 스스로 규정지은 제도와 불확실함, 경험에서 오는 불안 등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인간이 불행해지는 것은 불완전한 이성과 제각기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판단에 의해 얻어진 불안정한 가치를 평생을 두고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장자는 모든 존재와 현상의 근원을 도라 부르고, 인간이 완전한 자유를 누리며 불행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하게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욕심과 인간의 속된 가치를 버리고 순리를 따라 자연과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도가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유명한 우화 '호접몽'에서는 현실에서 인간이 절실하게 추구하는 것들이 허망한 것일 수 있다는 장자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돼 훨훨 날아다녔는데, 깨어나서 자기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자신의 삶이 나비의 꿈인지 알 수 없었다. 현세의 재물과 부귀영화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한순간 꾼 꿈속의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집착이나 욕망에 의한 고민도 줄어들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장자의 이 같은 철학은 해독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주어진 삶을 위해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편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면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현대인들은 몸이 편하기만 원하고, 온갖 과욕과 번민으로 정신적으로 피로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장자 내편(內篇)의 한 구절은 곱씹어볼 만하다.


"인생의 즐거움은 비어있음에서 나온다(樂出虛)."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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