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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화려한 쇼핑몰 이면의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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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화려한 쇼핑몰 이면의 '자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설된 부르즈 할리파. 세계 최고층 건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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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도 노동자들의 자살 건이 급증하고 있다.


화려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쇼핑, 문화 등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두바이의 이면에는 부당한 대접을 받거나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이 공존하는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로이터통신은 3일 "올해만 두바이에서 일하는 인도 노동자가 자살한 건수는 26건이며, 지난해에는 113명이 자살해 3일에 한명 꼴로 자살을 선택한 것"이라며 "화려한 쇼핑몰을 짓는 공사 현장의 어두운 이면엔 죽음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노동자 자살 건수는 2008년 147건에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110명선을 넘어서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 매체는 "두바이의 많은 노동자들은 매달 1000디르함(270달러) 이하의 급여를 받으며 큰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두바이 노동자들은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하거나, 초과 근무, 높은 채용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거나 여권을 압수당하거나 격리되는 등 활동에 제한을 받아왔다.


로이터통신은 "아랍에미리트 외국 노동자들은 '현실적이지 않은 임금'을 받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 2000~5000달러의 채용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것은 고스란히 빚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에서 3주 전 자살한 인도 노동자 아티라만 카난의 동료는 "그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비행기표도 예매한 상태고, 떠나기 이틀 전에 자살한 것"이라면서 "금융 문제·격리 등으로 우울한 정신상태를 가진 노동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는 부유한 국가로 두바이에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를 건설하는 등 주요 금융·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부르즈 할리파와 같은 건물 건설 및 현장에서 일하는 인도 노동자가 175만 명에 이른다고 인도 통계청이 전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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