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그리스 부채위기 완화 기대가 커진 가운데 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간)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2.11달러(2.1%) 상승한 배럴당 102.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년대비 기준으로 39% 올랐다. 런던국제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1.78달러(1.6%) 오른 116.4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럽연합(EU)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하기 위해 추가 구제금융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 의장은 이날 파리에서 “전면적 채무재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EU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의 최종 판단에 따라 6월 말까지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현지시간 오후 2시39분 전일대비 0.7% 오른 유로당 1.4383달러를 기록해 5월9일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달러가 상대적 약세를 보이면서 상품시장 가격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캐나다산 원유를 미국으로 공급하는 키스톤 송유관을 운영하는 트랜스캐나다가 송유관 펌프시설 누출사고로 일일 59만1000배럴의 원유 공급을 중단한 것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오는 6월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사다 카타르 석유장관은 “석유 수요·공급과 가격이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증산에 나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에디슨 암스트롱 트래디션에너지 시장리서치담당은 “유럽 정상들이 그리스 문제 해결방안에 합의함으로써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면서 “이주 들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가와 유가를 모두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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