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뒤집고 소폭 둔화됐다. 그러나 ECB의 관리목표치 2%보다는 6개월 연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는 31일(현지시간)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예상치)이 2.7%라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경제전문가 예상치 2.8%와 전월 기록인 2.8%를 소폭 밑돈 것이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잠정치로 오는 6월16일 확정치가 발표된다.
함께 발표된 유로존 4월 실업률은 9.9%로 3월 기록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단계적 금리인상 기조에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4월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23개월만에 1%에서 1.25%로 인상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총재는 5월 기준금리를 일단 동결키로 발표하면서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6월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혀 6월 인상 가능성은 일단 없음을 시사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5일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지출을 억제하고 있음을 들어 “추가 금리 인상은 시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랄프 졸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넘겨짚기는 아직 어려우며 국제유가의 향방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ECB가 올해 두 차례 이상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으며 시기는 7월이나 10월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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