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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증권사 평가 極과 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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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현대위아가 시장 전망치를 넘는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지만, 증권사 반응은 '극과 극'이다. 국내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올리고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호평을 내놨지만, 외국계 증권사는 현 주가 절반 수준의 목표가를 제시하며 '매도'를 권하는 혹평을 내놨다.


K-IFRS 연결기준 현대위아의 1분기 매출액은 1조4969억원, 영업이익은 7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9%, 9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54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대비 278% 급증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20% 이상 상회한 '깜짝 실적'으로 주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와 기계산업의 뚜렷한 회복세에 힘입은 결과다.

이런 호실적은 곧장 국내 증권사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지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일 "1분기 실적이 비수기임에도 예상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2분기 이후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해 연간 연결손익은 29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목표가를 한달만에 60% 이상 상향된 14만5000원으로 올렸다.


같은 날 김선행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중국법인의 성장과 투자완료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지분법 확대 가속과 기업공개(IPO) 자금을 이용한 부채 탕감으로 이자비용 감소가 전망돼 순이익이 전년보다 113%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2월 상장 직전 제시한 목표가보다 두배 가량 높은 수치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9일 목표가를 17만원으로 올려 직전 목표가보다 60% 이상 상향 조정했다.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탁월한 1분기 실적과 증폭되고 있는 성장성을 반영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13배에서 현대모비스와 같은 15배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이런 호평에 힘입어 현대위아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주가 조정을 마무리하고 최근 이틀간 8% 이상 급등했다. 9일 종가 기준 14만1500원을 기록해 하이투자증권의 목표가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간증권은 국내 증권사들과 정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6일 JP모간증권은 현대위아가 펀더멘털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며 '비중 축소'와 목표가 6만9000원을 제시했다. 목표가가 현 주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국내 증권사들과 달리 당당히 '매도' 리포트를 내는 점이 이채롭다.


특히 이 증권사는 지난 4월초 현대위아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할 때도 현재와 같은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제시했던 점을 고려하면 변함없는 '뚝심'을 보여주고 있어 흥미를 끈다.


JP모간이 첫 리포트를 낼 당시 현대위아 주가는 7만6700원으로 JP모간의 목표가보다 10% 이상 높았다. 이후 현대위아 주가는 더욱 승승장구해 16만원대 중반까지 올라갔다. 목표가의 두배가 넘는 가격까지 치솟은 셈이지만 JP모간은 목표가를 조정하지 않았다. 보통 이런 경우 국내 증권사들이 슬그머니 목표가를 상향해 시장 상황에 맞추려 드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결국 JP모간은 현대위아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그간의 주가 급등이 이유있는 상승이었다는 점을 증명한 현재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JP모간은 현대위아에 대해 "해외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고객 숫자가 제한적이라 전체 부품매출 가운데 비현대차그룹 비중이 7~8%에 불과하다"며 "상품 구성과 고객다변화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이 낮은 수익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다변화 측면에서 현대위아는 경쟁사에 비해 상당히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어, 현대모비스나 만도에 적용되는 PER 13배에 비해 30% 낮은 9배 적용이 타당하다"고 목표가 제시 근거를 밝혔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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