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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대모 최정원이 펼치는 음악극 '피아프'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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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및빛 인생, 부활하다

뮤지컬 대모 최정원이 펼치는 음악극 '피아프'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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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프랑스 샹송의 전설 에디트 피아프의 일대기를 그린 음악 연극 ‘피아프 Piaf’(제작_신시컴퍼니|충무아트홀, 6월5일까지)가 초연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2009년 초연에 이어 ‘맘마미아’ ‘시카고’ 등 국내 뮤지컬의 대모인 최정원이 에디트 피아프로 돌아와 러닝타임 2시간 20분 동안 혼신을 다한 열정적인 무대를 펼쳐낸다. 에디트 피아프의 삶, 노래, 그가 사랑한 남자들과 최정원의 이야기까지, 연극 ‘피아프’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뮤지컬 대모 최정원이 펼치는 음악극 '피아프'의 모든 것 실제 에디트 피아프

La Vie En Rose(장밋빛 인생)_피아프의 삶
“친애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 소개합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피아프입니다!” 무대 중간에 선 이브닝 정장 차림의 남자가 무대 위에 놓인 플로어 마이크로 다가와 외친다. 곧바로 경쾌하지만 동시에 애잔한 느낌도 나는 피아노와 아코디언의 ‘장밋빛 인생’ 연주가 시작되고 구부정한 포즈의 에디트 피아프가 밝은 핀 조명 아래 등장해 특유의 힘찬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한다. 그러나 세 마디를 넘기지 못한 채 피아프는 무대에서 쓰러지고, 이내 파리 빈민가 거리에서 사람들의 동전을 구걸하는 어린 피아프의 과거로 돌아간다. 연극 ‘피아프’는 1915년 파리에서 태어난 에디트 지오바나 가시옹(Edith Giovanna Gassion)이 전 세계가 숭배하는 샹송의 ‘레전드’ 에디드 피아프로 변신하고(프랑스어로 Piaf는 ‘작은 참새’라는 뜻이다), 우울증과 교통사고 이후 모르핀과 약물 과다 복용 등으로 1963년 삶을 마감할 때까지 50년이 채 안 되는 피아프의 짧았던 삶의 궤적을 좇는다.


에디트 피아프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파리 카바레 ‘제르니(Gerny)’의 주인인 루이 르프레에게 발탁되며 가수로서의 화려한 삶을 시작한다. 그가 피살된 후 살인 혐의를 받고 은퇴한 피아프는 1935년 시인 레이몽 아소와 작곡가 마르그리트 모노의 도움으로 재기하는 데 성공했으며, 2차 세계 대전의 광풍이 유럽 대륙에 몰아치던 1940년 장 콕토의 코미디 연극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간다. 명예, 부, 인기 등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인이었지만 피아프의 삶 자체는 불행했다. 계속된 실연과 교통사고, 알코올과 약물 중독 등은 피아프를 최악의 상태로 밀어 넣기에 충분했다. 1962년 프랑스 파리 올림피아에서 생애 마지막 콘서트를 진행한 피아프는 그 이듬해인 1963년 10월 11일, 스물다섯 살 연하의 그리스인 남편 테오 사라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한다.

Padam, Padam, Padam(빠담 빠담 빠담)_피아프의 노래
국내 뮤지컬을 대표하는 여배우 최정원이 등장하는 연극답게 ‘피아프’는 연극과 뮤지컬의 중간 형태를 취한 음악 연극(musical play)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에디트 피아프는 자신이 노래한 샹송의 대부분을 작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피아프 최고의 히트곡 ‘장밋빛 인생’을 비롯하여 연극 ‘피아프’는 ‘사랑의 찬가’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등 열일곱 곡의 샹송 넘버들을 들려준다. 이 중 ‘장밋빛 인생’은 후배인 이브 몽탕과 사랑에 빠진 피아프가 불과 15분 만에 작사를 마친 곡으로 유명하며, ‘사랑의 찬가’는 피아프가 자신의 유일한 사랑이었다고 고백했던 권투 미들급 챔피언 마르셀 셰르당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후 슬픔에 잠긴 피아프가 곡까지 붙인 유일한 곡이다. 또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는 에디트 피아프의 전기 영화 ‘라비앙 로즈’는 물론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인셉션’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피아프의 후기 걸작 샹송이다.


뮤지컬 대모 최정원이 펼치는 음악극 '피아프'의 모든 것 마르셀 셰르당과 에디트 피아프


Hymne a L’amour(사랑의 찬가)_피아프의 남자들
이브 몽탕, 샤를 아즈나부르, 마르셀 셰르당 등 연극 ‘피아프’는 에디트 피아프가 사랑했던 남자들과의 에피소드들 역시 노래 사이사이에 배치하여, 피아프의 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설명한다. 피아프보다 다섯 살 어린 이브 몽탕(1921~1991)은 1944년 파리의 클럽 ‘물랭 루즈(Moulin Rouge)’에 출연하던 도중 피아프에게 발탁되며 가수로 데뷔, 프랑스를 대표하는 남자 샹송 가수의 길로 접어든다. 샤를 아즈나부르(1922~)는 몽탕과 결별한 피아프가 1950년 만나 사랑에 빠진 또 다른 프랑스 샹송의 전설로, 현재도 생존해 있는 그는 노래 외에 영화와 연극에도 두루 출연했다. 피아프와 세계 미들급 챔피언인 권투 선수 마르셀 셰르당과의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는 유명하다. 1949년 10월 뉴욕 공연 중이던 피아프는 셰르당에게 빨리 와달라고 전화했다. “빨리 가겠소. 당신에게 키스를” 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급히 뉴욕으로 향하던 셰르당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뮤지컬 대모 최정원이 펼치는 음악극 '피아프'의 모든 것

Non, Je ne regrette rien(아니, 후회하지 않아요)_최정원
1989년 ‘아가씨와 건달들’의 이름없는 앙상블 ‘6번 아가씨’로 데뷔한 이후 22년 동안 ‘팔색조’ 같은 스물일곱 가지 다른 삶을 산 최정원은 지금까지 TV나 영화 등 다른 매체로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적이 (놀랍게도) 단 한번도 없다. 여러 번 좋은 조건으로 더 빨리 더 편하게 큰 인기를 얻을 기회도 많았지만 모두 ‘내 길이 아니다’라고 여겼다. 지금도 최정원은 자신의 이런 결정에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끝낸 뒤 커튼 콜에서 느끼는 환희를 놓고 싶지 않은 최정원은 앞으로도 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웃고 울고 호흡할 수 있는 ‘무대 배우’로 남기를 희망한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사진_류관희(ATLASPRES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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