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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 "유럽 프리미엄車 집중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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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창립 70주년.."70년 회고보다 100주년에 기억할 비전 제시가 급해"

"벤츠·아우디 최고모델 장착 목표..친환경도 놓칠 수 없어"
"BMW 구매 담당 책임자가 한국타이어에 관심 많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오는 10일이면 한국타이어가 탄생한지 70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제는 100년을 내다보는 기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금 그 토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마 30년 후에는 글로벌 넘버 1이 돼 있을 것입니다."

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창사 70주년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70년을 되돌아보기 보다는 30년 후가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영락없는 CEO다.


그 때문인지 인터뷰 첫 질문으로 가볍게(?) 던진 최근의 타이어 호황에 대해 서 부회장은 여유보다 긴장을 앞세웠다.

"타이어사업에는 사이클이 있습니다. 요새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좋지만 시황이 나쁘면 컨테이너 몇개 팔기도 힘듭니다."


서 부회장은 "항상 굴곡이 있기 때문에 좋을 때 오히려 긴장한다"고 덧붙였다.


요즘 한국타이어는 70주년을 축하라도 받듯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자동차 호황에 힘입어 그야말로 타이어가 창고로 옮겨지기도 전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폭스바겐과 르노는 물론이고 BMW 등 유럽 프리미엄 메이커와의 접촉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서 가치가 올랐다는 증거다.


서 부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불황 때 남보다 빨리 극복한 이유에 대한 해답"이라고 언급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상당히 어려웠는데, 이듬해인 2009년 5월부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업체보다 반년 가까이 회복이 빨랐죠. 절대금액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미쉐린 등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았던 해였습니다.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 덕분입니다."


서 부회장은 인터뷰 내내 품질을 강조했다. 제품 뿐 아니라 서비스의 질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가 오른 것도 품질 덕분이라고 그는 말했다.


"제가 입사할 당시인 1973년 우리 회사 타이어 생산량은 연간 66만7000개였습니다. 올해는 8700만개입니다. 130배가 증가했습니다. 엄청난 성장입니다."


특히 지난해 디스 BMW 구매 총괄담당 사장이 한국타이어를 언급한 것에 대해 인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디스 사장은 지난해 여름 우리나라를 찾아 국내 우수 기업 가운데 한곳으로 한국타이어를 지목한 바 있다.


"닥터 디스(디스 사장)가 한국타이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방한했을 때 트랙에서 운전하기도 했고, 우리 회사 헝가리 공장도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은 남달랐다. "한국타이어의 경쟁력이 곧 품질 경쟁력"이라면서 "타이어 제조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실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유럽 프리미엄 메이커인 벤츠, 아우디 등의 플래그십 모델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MW에도 미니를 시작으로 1시리즈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는 "프리미엄 메이커 공략이 수익 뿐 아니라 광고 효과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독일 DTM(투어링카 마스터스)도 한국타이어의 품질과 관련이 깊다.


그는 "벤츠, 아우디 등 양산차가 참여하는 대회인데, 그동안 던롭이 타이어를 공급했다"면서 "한국타이어의 스피드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자 이들 업체가 우리를 초청할 정도가 됐다"고 전했다.


서비스와 물류 경쟁력도 강조했다. 타이어는 일반 제품과 달리 눈에 띄어야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물류, 리테일 지점이 많이 늘어야 합니다. 타이어를 구매할 때 한국타이어가 없다면 고객은 다른 타이어를 끼겠죠. 취급업소가 많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전세계 186개국에 수출되는데 최근 들어 판매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서 부회장은 "중점사업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과 중국시장에서 T-스테이션과 타이어타운으로, 유럽에서는 한국마스터스, 남미에서는 레드한국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다. 남미에서 쓰이는 레드(RED)는 영어로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그는 "매장을 늘리는데 최종 목표는 없다"면서도 "시장 지배력이 높아질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2015년까지 중국에서 T-스테이션과 타이어타운을 합쳐 1700개로 확대하며 한국마스터스는 1900개에서 3000여개로, 레드한국 매장은 470개에서 1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를 원하는 고객에게 어디서든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타이어의 적용 범위가 넓은 점도 한국타이어의 강점이다. 서 부회장은 "우리 회사가 생산하는 타이어 종류만해도 4000여 가지나 된다"고 강조했다.


요즘 서 부회장의 관심은 친환경이다. 서 부회장은 "타이어 연구개발은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친환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는 회전저항을 줄여 원료 소비 감소에 이바지하면서도 마찰력이 유지되는 타이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도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제품과 서비스 품질 향상,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서 부회장의 궁극적인 포부는 뭘까. 그는 "품질, 환경,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면서 "'2020년 글로벌 리딩 타이어컴퍼니'라는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규모만 큰 회사가 아닌 품질, 서비스, 사회공헌 측면에서 좋은 회사, 고용창출도 많이 하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 판매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한국'하면 좋은 타이어라는 이미지를 새기고 싶다"고도 했다.


서 부회장은 신입사원이 들어올 때마다 이들의 부모를 식사에 초대한다. 회사의 비전을 직원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공유하기 위해서다.


서 부회장은 오는 9일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방침이다.


"엄숙한 자리가 아닌 테이블을 차려놓고 자연스럽게 얘기하고자 합니다. 30년 후면 100년인데, 미래의 주역인 직원들에게 꿈을 심어줄 겁니다."


한국타이어 70년, 그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대담·김영무 산업부장 겸 부국장
정리·최일권 기자 igchoi@
사진·이재문 기자 mo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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