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 사망 후에도 테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국민들에게 주문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특별연설에서 “테러 공격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입수된 바 없다”면서 “그러나 테러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카에다는 계속해서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결코 경계 태세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 국토안보부(DHS)와 연방수사국(FBI)도 테러에 대한 경계를 발령하지 않았지만 보복 테러를 막기 위해 감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빈 라덴이 미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지내는 동안 알카에다에서 그의 위상이 크게 축소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알카에다가 빈 라덴의 사망으로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일례로 최근 발생한 테러의 대부분은 빈 라덴을 통해서가 아닌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 예멘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알카에다 지부)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지난 10월 예멘에서 미국으로 폭발물을 발송한 배후로 AQAP를 지목하고 있다. AQAP는 2009년 성탄절 당시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여객기 테러를 시도하기도 했다.
AQAP는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지부와 예멘 지부가 통합되면서 창립됐다. 현재 소속 대원은 4000여명인 것으로 추산되며 세력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안보 부보좌관을 역임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후안 사라테 수석연구원은 “빈 라덴의 죽음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테러리스트의 위협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