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손실 1조엔, 분기실적은 더욱 암울해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일본의 회계연도는 한국과 달리 4월에 시작해 다음해 3월 말에 끝난다. 동일본 대지진은 3월11일, 즉 일본 회계연도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발생했다. 그럼에도 일본 대지진이 일본 산업 전반에 미친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전날까지 지난해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한 기업 54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월 순익은 32%급감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지진과 대해일로 상장사들이 입은 피해는 1조 엔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진 발생 이후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어 다가오는 분기 실적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기업들은 지진 발생전만해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에서 서서히 회복하고 있었다.
장기간 계속되던 디플레이션과 엔화가치 강세에도 공장을 폐쇄하고 인원을 감축하는 등 자구노력을 통해 일본 기업들은 생존을 향해 뛰었다. 그러나 일본 지진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2010회계연도 4분기 기업실적 보고서에서 신일본제철은 79%, 혼다자동차 52%, 마즈다자동차 48%, 파나소닉 32% 실적 급감이라는 암울한 기록을 발표하면서 이후 일본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일본 경제전망에 암운이 드리워질 것이란 사실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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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표된 일본의 3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5.3% 감소해 일본 지진으로 산업전반이 타격을 입었음을 보여줬다. 소매판매도 전년동기대비 8.5% 감소해 13년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고 가계소비지출도 전년동기대비 9.5% 줄어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을 알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7일 지진 피해복구에 따른 재정지출 증가를 이유로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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