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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담뱃값 기습 인상 황당한 ‘비겁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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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 작년 122억원 현금 배당에도 속보이는 ‘경영난’ 주장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기호식품으로 술과 담배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담배는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과 애연가들에게 필수품이다. 그런데 담배를 피울 때마다 스트레스가 더 쌓일 수도 있게 됐다. 던힐 등 일부 외산 담뱃값이 8% 올랐기 때문이다. 오는 4일부터는 마일드세븐과 셀렘 등의 담뱃값도 같은 폭으로 오른다. 담배를 피우는 애연가들과 직접 관련 있는 담배 가격 인상을 둘러싼 논쟁을 취재해봤다. <편집자 주>


외산 담뱃값 기습 인상 황당한 ‘비겁한 변명’ (사진=이코노믹리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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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날 김 총재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분기 4.5%, 2분기 4%, 3분기 3.9%, 4분기 3.4%를 기록할 것”이라며 “정부에서 시행하는 대책이 물가지수를 떨어지게 할 수 있고 농수산물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물가 편승한 비윤리적 발상


하지만 예상도 못했던 부문에서 가격인상 폭탄을 맞았다. 바로 담배 가격이다. 그것도 정부가 예상하는 상승률의 2배인 8%로 상승폭도 적지않다. 한은 총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얘기한 지 8일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던힐 켄트 보그 등의 담배를 판매하는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는 2500원이던 담배가격을 2700원으로 올렸다. 2005년보다 담배 원가와 인건비가 각각 60%, 30% 씩 오르면서 경영이 어려워져 담배 가격을 인상한다는 게 BAT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담배 가격이 2004년 말 500원 인상된 이후 6년 만에 올라 서민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담배 가격은 주요 물가지표 가운데 하나인 ‘소비자물가지수’의 산정품목에 포함돼 있다. 담배 가격 인상은 물가지수 상승으로 이어진다.


담배 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8%. 소비자물가 품목 489개 가운데 14번째를 차지할 만큼 높다. 소주가 0.11%인 점을 감안하면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BAT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이 국내 18%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담배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물가는 0.0156%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안정시키려면 7492억 원의 국민경제 희생이 필요하다.


이번 담배 가격 인상과 관련해 한국금연연구소 최창목 소장은 “BAT코리아의 독자적인 가격인상 발표는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비윤리적 발상에 기초를 둔 것”이라며 “이번 담배 가격 인상이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아랑곳… 대주주 배불리기


BAT코리아 측의 설명처럼 담배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을까? 그동안 담배 가격은 정부 당국이 제세기금을 올릴 때 인상됐다. 이는 담배 가격의 구조 때문이다. 담배 가격의 원가구조는 제조업체 출하가격 29%, 세금 53%, 부가가치세 8%, 소매업자 마진 10%로 이뤄져 있다. 2500원짜리 담배에는 1549.5원의 제세기금이 부과된다. 조세율이 61.98%에 이른다.


논란의 핵심에 있는 BAT코리아는 1990년 미국법인인 브라운앤윌리암슨홀딩스가 100% 출자해서 설립한 회사다. 설립시 보통주 8000주, 자본금은 5억6000만 원이었다. 1주당 액면가는 7만 원.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매년 순매출액의 5%를 상표사용료로 지급한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상표사용료로 2500억 원 이상 지불된 것으로 추산된다.


BAT코리아는 지난 2010년 12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회사는 전액을 주주에게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당배당률은 2189%에 달한다. 7만 원짜리 주식 1주당 153만 원의 현금을 배당했다는 의미다.


이 회사는 2009년에도 323억 원의 현금을 배당했다. 7만 원짜리 1주당 404만 원의 현금을 배당했다. 현금배당은 2006~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이어져왔다. 2001년 84억 원을 비롯해 △2002년 141억 원 △2003년 109억 원 △2004년 62억 원 △2005년 46억 원의 현금을 배당했다.


이처럼 현금배당이 높은 점을 감안해 이번 담배 가격 인상에 따른 실익은 고스란히 대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원가부담은 볼멘소리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외산 담뱃값 기습 인상 황당한 ‘비겁한 변명’


사회공헌은 인색 배짱장사 일관

BAT코리아의 담배 가격 기습 인상으로 다국적 담배회사의 국부유출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BAT코리아가 던힐과 켄트 등 순매출의 5%를 상표사용료로 지불하는 점 때문이다. 정확한 상표사용료 규모는 밝히지 있지 않지만 매년 200억~300억 원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말보로와 팔리아멘트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코리아도 2010년 418억 원, 2009년 367억 원의 로열티를 지불했다. 더욱이 BAT코리아는 2006년에 세금 탈루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568억 원의 세금을 추징당하기도 했다.


BAT코리아의 사회공헌 기부금도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2009년에 2억6794만 원을 기부했다. 매출액 6004억 원의 0.04% 수준이다. 이는 BAT글로벌그룹이 사회공헌과 기부에 투입한 금액과 비교된다. 이 그룹은 1400만 파운드를 기부했다. 순이익 142억800만 파운드의 0.98% 규모다. 한국에서는 그룹 평균보다 훨씬 적은 셈이다.


이밖에 2009년에 말보로와 팔리아멘트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코리아는 8843만 원, 마일드세븐을 파는 일본계 담배회사 JTI는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KT&G는 2009년에 426억 원을 기부해서 대조를 이룬다.


BAT코리아는 지난 4월21일 경남 사천시에 1300억 원을 들여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2001년 사천공장을 설립하면서 향후 10년간 한국경제에 1조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와 대조를 이룬다. 실제로는 1000억 원을 조금 넘긴 수준이지만 생색내기용으로 활용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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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와 필립모리스코리아는 국내 공장을 설립하면서 원료는 모두 국내산 잎담배를 사용하고 궐련지 등 부재료는 최대한 국산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


엽연초 조합 관계자는 “민영화된 KT&G는 지금까지 국내산 잎담배를 전량 수매하고 그 원료를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며 “반면 BAT코리아는 2001년 공장을 설립하면서 약속한 사항을 저버리고 있다”며 약속을 지켜줄 것으로 권했다.


이코노믹 리뷰 김경원 기자 k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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