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스페인의 뿌리깊은 정쟁으로 5000억 가까이 투입된 담수화시설이 1년 이상 놀고 있다고 27일 파이낸셜타임즈 (FT) 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총 공사비 3억 유로 (한화 약 4760억원) 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스페인 트레비야 담수화 공장이 지난해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1년째 개점휴업상태로 바다로 통하는 파이프나 송전선조차 없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 담수화공장이 잠자고 있는 것은 스페인의 뿌리깊은 정치갈등 때문이다.
우익성향의 인민당 (Popular party) 정권은 그동안 가뭄해소를 위해 스페인 북부지역에 있는 에브로강의 물길을 남동부로 연결하려던 계획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2004년 좌익 성향의 사회당 (Socialist party) 이 정권을 잡은 이후 스페인 서부 해안을 따라 담수화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발렌시아 자치주를 장악하고 있는 인민당이 채산성과 환경문제를 들어 공장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담수화공장이 있는 트레비야는 발렌시아 자치주에 속해있다.
트레비야 담수화공장은 국론을 분열시켜 스페인을 갈갈이 찢어놓았던 시우다드레알 공항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알리칸테 대학의 호세 루이즈 산체스 해양과학부 교수는 "담수화시설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 조사가 없이 국민선동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고 한숨을 쉬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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