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준비된 ‘이건희 內功’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애플 덤벼” 특허 자신감 어디서 왔나 했더니..

삼성 특허경영 <상>
“애플 덤벼” 특허 자신감 어디서 왔나 했더니..
2005년 ‘특허중시 경영’..미국서만 3만5000여개 등록
애플 소송에 3~4가지 특허로 맞불작전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지난 2009년 3월. 삼성전자는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글로벌 법무책임자로 영입했다. 2006년 불과 12건에 불과하던 특허관련 소송이 2008년에 23건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삼성은 코닥(카메라폰), 일본 샤프전자(LCD) 외에도 플래시메모리 및 휴대전화 등 주력제품 전반으로 확산된 특허분쟁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에 임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 실전 전문가를 수장으로 스카우트한 것이다.


준비된 ‘이건희 內功’
AD

이건희 회장은 이미 2006년 1월 "세계 어디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그 나라와 지역 사회의 법규와 도덕을 준수해 정정당당히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쟁하자"고 임직원에 사전 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기술융합이 본격화되면서 기술장벽이 모호해져 각국 경쟁사들은 물론, 특허권을 싸게 사들여 소송 및 합의로 돈벌이에 나선 이른바 '특허괴물'(Patent Troll)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삼성을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현재 인터디지털사를 비롯해 인터렉추얼벤처스사 등 전 세계적으로 약 200개 이상의 특허괴물들이 먹잇감을 찾고 헤매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글로벌 특허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2005년 '특허중시 경영'을 선언하며 당시 250명이던 변리사를 작년에는 600명 가까이로 늘렸다. 또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등록한 특허는 전사적으로 3만5000여 개에 달해 연간 등록 건수 기준으로 2위에 올라있다.


삼성의 이 같은 특허경영은 경영환경의 변화를 미리 내다 본 선제적 조치였다.


이 회장이 최근 애플의 삼성에 대한 특허소송에 대해 "튀어 나온 못을 때리려는 원리"라고 언급하면서도 자신감을 보인 것은 바로 이 같은 철저한 유비무환 정신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삼성 안팎의 시각이다.


미국 현지언론마저도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소송을 조악하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애플로서는 다른 마땅한 특허소송감을 찾지 못했던 셈이기도 하다.
삼성은 그동안 쌓아온 특허로 오히려 애플을 당황케 하고 있다. 데이터 전송시 HSPA(고속패킷전송방식)으로 전력소모 감소, 전송효율 상향, 테이터전송시 수신오류를 감소시키는 WCDMA 통신표준 특허 등 삼성으로서는 결코 지지 않을 싸움에 나선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만반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특허소송에 대해서는 원리원칙에 입각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예로 지난 2004년 하니웰사가 전 세계 30여개 주요 LCD업체들에 LCD편광판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내 상당수 기업들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무려 6년 여에 걸친 법리공방을 감수, 결국 하니웰 특허가 무효라는 미 연방법원 판결을 최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일본 샤프의 경우 지난 2007년 10월 도쿄 법원에 삼성전자의 LCD제품에 대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하자 삼성전자는 자사가 보유중인 LCD패널의 액티브 매트릭스 기판의 마스크 박막 증착 제조기술로 맞소송을 제기해 일본 법원에서 승소한 귀중한 경험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특허권을 경시하던 기업문화는 이제 완전히 사라졌지만 정작 일부 기업의 대비는 아직 미비한 것이 사실"이라며 "대기업들은 삼성과 같은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한 특허경영으로 스스로를 보호해야 기업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