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EPGA투어 28일 이천 블랙스톤서 개막, 엘슨와 존슨 등 가세 '별들의 전쟁'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한국원정길'에 나섰다.
바로 2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 5000유로ㆍ한화 약 34억원)이 격전의 무대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 필드의 패션리더 이안 폴터(잉글랜드), 미겔 앙헬 히메네즈(스페인), 더스틴 존슨(미국) 등 '월드스타'들이 대거 가세해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웨스트우드의 출전은 현역 세계랭킹 1위가 국내 공식대회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04년 11월 한국을 방문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당시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에 밀려 세계랭킹 2위였다. 웨스트우드는 마틴 카이머(독일)에게 한동안 1위 자리를 내줬다가 24일 아시안(APGA)투어 인도네시아마스터스 우승으로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
웨스트우드로서는 이번 대회 우승이 곧 '넘버 1'을 지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웨스트우드 역시 "한국의 골프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면서 "이 대회는 물론 앞으로 남은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한다는 목표로 총력전을 전개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곁들였다.
웨스트우드의 우승 진군이 물론 녹록지는 않다. 엘스와 폴터, 히메네스 등 EPGA투어의 강자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스틴 존슨은 특히 미국골프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는 선수다. 300야드를 가볍게 넘는 장거리포에 정교한 숏게임까지 가미해 이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을 수확하며 세계랭킹 12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한국군단은 '메이저챔프'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 선봉장을 맡았다. 양용은은 26일 코스를 돌아본 뒤 "그린이 대부분 2, 3단으로 조성돼 홀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지점에 볼을 떨어뜨리는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우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일본의 상금왕 김경태(25)와 '아이돌스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과 김대현(23ㆍ하이트)과 배상문(25) 등 '토종스타'들도 이변을 노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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