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들은 자신의 결혼식 때 하객들로부터 평균 5만원 정도의 축의금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www.ionlyyou.co.kr)와 공동으로 14∼20일 전국의 초혼 및 재혼 희망 미혼남녀 548명(남녀 각 274명)을 대상으로 '본인의 결혼식 때 받고 싶은 축의금 수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59.1%와 여성의 70.1%가 '5만원'으로 답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남성은 '3만원'(32.9%) - '10만원'(5.8%)의 순이나, 여성은 '10만원'(12.8%) - '3만원'(11.3%)의 순이었다.
'본인이 친구, 동료 등 친지들 결혼식 때 내는 축의금의 수준'도 남녀 모두 '5만원'(남 61.0%, 여 48.5%)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결혼식 때 받고 싶은 액수와 동일하게 남성은 '3만원'(20.4%)이 '10만원'(13.5%)보다 많으나, 여성은 '10만원'(24.1%)이 '3만원'(21.9%)보다 많았다.
본인이나 지인의 결혼식 때 주고받는 축의금의 수준에 있어서 남성보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이채롭다.
손동규 비에나래 명품커플위원장은 "평소 인간관계에 있어서 관계지향성이 강한 여성은 친구, 동료에게 경조사가 있을 경우 최대한의 성의를 표한다"라며 "남성은 여성에 비해 경쟁, 목적 지향적이 강하고, 결혼할 무렵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 긴축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결혼식 때 받고 싶은 축의금의 하객별 기준'에 있어서도 남성과 여성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가능한 한 많이 냈으면'(27.0%)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고, 그 뒤를 '일반적 수준으로 냈으면'(25.2%), '준(줄)만큼 냈으면'(19.0%), '각자 자금사정에 따라 냈으면'(17.2%) 등이 이어졌으나, 여성은 '각자의 자금사정에 따라 냈으면'(49.6%)이라는 의견이 절반에 가까웠다. 그 뒤로 '준(줄)만큼 냈으면'(18.3%), '일반적 수준으로 냈으면'(16.4%), '가능한 한 많이 냈으면'(6.6%) 등이 잇따랐다.
정수진 온리유 컨설턴트는 "결혼자금이 많이 드는데 비해 준비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남성은 축의금을 통해 결혼비용을 일부나마 보전하려는 의도가 있다"라며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은 여성은 하객들의 축의금 수준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결혼식 때 축의금을 가장 많이 낼 것 같은 하객'은 남녀 구분 없이 '친척'(남 37.6%, 여 58.0%)을 첫손에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사회지인'(23.4%) - '부모의 지인'(19.0%) - '학교 친구'(12.4%)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친척 다음으로 '부모의 지인'(21.2%) - '사회지인'(9.5%) - '학교친구'(7.3%) 등의 순을 보였다.
'결혼식 때 하객들이 주고받는 축의금의 의미'에 대해서도 남녀 간에 인식차이가 컸다. 남성은 '상호 친분 확인'(40.9%)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답했고, '서로 주고받는 것'(28.5%)과 '축하마음의 크기'(25.9%) 등이 뒤따랐으나, 여성은 '서로 주고받는 것'(43.1%)과 '상호친분 확인'(41.6%) 등의 의미가 강하다는 비중이 높고, '축하마음의 크기'(8.8%)가 그 뒤를 이었다.
같은 축의금이라도 남성은 의리상, 여성은 관계유지상 낸다는 의미가 이 조사결과에 내포돼 있다고 비에나래 관계자는 전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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