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브릭스 5개국 정상들은 14일(현지시간)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에 모여 에너지 등 상품가격의 높은 변동성이 세계경제회복에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브릭스 국가들이 공동으로 원자재시장 감독을 강화해 시장왜곡을 축소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원유와 옥수수 등 주요 상품 가격은 지난 해 이후 가파르게 올라 이들의 걱정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중동지역 정정 불안으로 요동치는 국제원유가격= 중동지역 정정 불안으로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달러(0.9%) 상승한 배럴당 108.11달러, 런던 ICE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48센트(0.4%) 하락한 배럴당 122.1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9일에는 WTI가 지난 2008년 9월 22일 이후 30개월만에 배럴당 112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비행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국 등 신흥국들의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 반면 공급 증가세는 둔화되면서 원유시장이 '부족 심화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옥수수, 밀, 면화, 커피 등 식량가격 상승=바이오 에너지 생산 원료로 옥수수가 사용되면서 옥수수 가격은 4월 현재까지 전년대비 73%가 올랐다.
옥수수 5월 선물은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14일(현지시간) 부셀당 7.542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은 2022년까지 바이오연료 사용량을 현재의 네배 수준인 360억 갤런에 이르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운송연료의 10%를 바이오연료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을 밝혀 이후 옥수수 가격은 더욱 더 오를 전망이다.
주요 식량 자원인 밀도 7월 선물이 부셀당 7.7625달러에 거래돼 1년전보다 59%가 상승했다.
주요 수출국 등인 호주와 중국에서 대홍수와 가뭄이 이어지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면화는 지난 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40년 만에 최고치인 1파운드에 2.197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면화 수출국인 호주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홍수와 중국에 몰아닥친 한파로 중국산 면화 품질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면화 7월 선물은 뉴욕선물시장에서 14일 조금 내린 1.7693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 해의 두배 수준이다.
커피도 콜롬비아, 브라질 등 세계 커피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산지의 커피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악화돼 계속 오르고 있다.
커피의 원료인 커피 생두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17%나 급등했다.
아라비카 커피 7월선물은 14일 런던ICE선물시장에서 파운드당 2.8515달러에 거래됐고, 로버스타 커피 7월선물은 뉴욕선물거래소 톤당 2.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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