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웃음꽃 '꿈의 궁전'···새로운 마법 시작된다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1976년 4월17일 용인자연농원 개장 당일 4000여명의 입장객이 몰렸다. 한 해 입장객이 850만명을 훌쩍 넘기는 요즘에 비할 순 없지만 엄청난 인파였다.' '기본입장료는 어른 600원, 어린이 300원으로 당시론 싼 요금은 아니다. 서울에서 4인 가족이 다녀오려면 점심, 음료수, 유흥비 등을 합쳐 1만여원은 족히 들었다.'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이 개장할 때 이야기들이다.

국내 테마파크의 원조격인 용인 에버랜드가 개장 35주년을 맞았다. 오는 17일로 35살 생일을 맞은 에버랜드는 그동안 누적관람객 1억6000만여명이 찾은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테마파크로 성장했다.

애초에 에버랜드는 국토의 60%가 넘는 척박한 산야에 대한 유실수 조림사업을 위해 시작됐다.

'헐벗은 국토를 푸른 숲으로 가꿔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고 이병철 회장의 뜻에 따라 1968년 첫 삽을 뜬 뒤 8년 동안 조림 및 유원지 조성 사업을 거쳐 1976년 '용인자연농원'으로 탄생했다.

에버랜드 개장이후 변천모습

당초 용인자연농원은 조림사업과 양돈사업이 중심이 됐다. 有實樹개량을 통한 숲 조성과 종돈ㆍ영농기술의 보급 등 용인자연농원은 개장과 함께 당시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체험교육 현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유원지(패밀리랜드, 現에버랜드) 조성사업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졌다.

'패밀리랜드'는 어린이들이 자연을 배우면서 자연 속에서 꿈과 낭만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였다. 동물원, 식물원, 어린이 놀이터로 구성된 ' 패밀리랜드'는 제트열차ㆍ데이트 컵ㆍ요술집 등 놀이기구의 인기는 대단했다.

국내 최초의 사자 사파리와 공작 쇼ㆍ맷돼지 축구 등 동물들의 묘기를 볼 수 있었던 동물원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사파리월드를 선보인 이래 1980년대에는 우주관람차(82년), 지구마을(85년) 등의 놀이기구가 도입됐고 본격적인 축제(장미축제ㆍ85년)와 야간 개장(85년)이 시작됐다.
1987년에는 눈썰매장을 개장해 레저 문화를 변화시켰다.

소득수준이 증가한 1990년대에는 국민들의 눈 높이에 맞는 어트랙션 개발에 주력했다.

독수리 요새(94년)를 시작으로 아마존 익스프레스(94년) 등 인기 기종을 오픈했다.
국내 꽃 축제의 효시 격인 튤립축제(92년), 국화축제(93년), 백합축제(94년)도 열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개장 20주년이였던 1996년에는 명칭을 '에버랜드'로 바꾸고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도 개장하는 등 글로벌 리조트로 발돋움 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2000년대에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된 축제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특히 주 5일제 실시와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몽키벨리(2008년), 초식사파리(2010년) 같은 체험형 컨텐츠 개발에 주력했다.

국내 최초의 나무 롤러코스터 티 익스프레스(2008년)를 들여왔고 캐리비안 베이에 테마 존 와일드 리버(2008년)를 개장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는 창조적 상품을 내놨다.

새로운 시설과 문화를 잇달아 들여오면서 에버랜드는 사업적인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에 가족단위 여가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민들의 유년기에 꿈과 모험을 심어준 공익적인 역할까지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장 이후 지난 3월말까지 35년 동안 에버랜드를 방문한 누적 관람객은 무려 1억6000만여명에 도달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 1인당 3회 이상 방문한 수치다.

2003년 4월 1일 1억명을 돌파한 후, 2억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아시아 테마파크에서 동경 디즈니랜드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에버랜드는 이런 성장과 차별하 된 축제로 세계테마파크협회로부터 퍼레이드 대상을 수상(2005년)하고 입장객 기준 세계 10위권의 파크로 도약하는 등 글로벌 테마파크로써의 입지를 다졌다.

자연농원개장광고

에버랜드는 개장 35주년 기념축제를 시작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6일 오후 9시에 열리는 전야제와 멀티미디어 불꽃쇼. 평소보다 3배 많은 1만5000발의 불꽃으로 에버랜드의 사계절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불꽃쇼가 열리는 포시즌스 가든 주변은 120만송이의 튤립으로 채워진다.

특히 '투포원(2for1) 특별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15~17일 방문하는 1976년생(만 35세) 고객에게 동반 1인 자유이용권(3만8000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 명 가격으로 둘이 입장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16일 오후 7시 전야제 행사에 맞춰 입장하는 고객은 1만원으로 특별 불꽃 쇼와 야간 공연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동물원에서는 나비 체험교실, 조류 체험교실, 반딧불이 체험교실 등 자연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41종 139마리의 동물이 출연하는 '내 사랑 타잔' 공연과 뿔닭과 공작새 등 500마리가 등장하는 '판타스틱 윙스'공연도 선보인다.

조용준 기자 jun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