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8일 뉴욕증시는 약보합 마감됐다. 버텼다는 느낌이 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일본에서 다시 강진이 발생하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지만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소폭 하락에 그치며 5일 이동평균선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예상된 금리 인상, 유가 상승이었고 지진은 매수 기회였다는 학습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현재 고점에서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은 강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내부 경제지표의 호조와 경기 개선은 어닝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향후 기업 이익 증가로 확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캐피탈의 스테픈 칼 트레이더는 "지진과 유가 등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를 비롯해 주가에 영향을 줄 변수는 많지만 기업 이익은 주가가 오를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옵션몬스터닷컴의 크리스 맥칸 애널리스트는 지진에도 불구하고 변동성 지수(VIX)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아무 것도 이 시장을 뒤흔들지 못 한다는 사실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했고 유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닉 매튜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르면 6월에 한번 더 금리가 인상되고 하반기에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소 올해 연말에는 2%까지 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본 것.
여전히 유로의 향방이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유로 강세 흐름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이 PIIGS 국가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올해 ECB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 스페인의 모기지 비용은 1인당 1000유로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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