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2011 서울모터쇼 공식 개막에 하루 앞선 31일. 언론에 사전 공개된 모터쇼 현장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신차 향연 속에 언론의 취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행사장 주변은 오전 7시 이전부터 손님맞이를 위한 분주한 분위기에 차와 사람이 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8시30분 참가 기업 중 크라이슬러가 처음으로 출품 차량 설명회 테이프를 끊었다. 존 켓 크라이슬러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피아트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판매를 위한 딜러 구축 등 제반 사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15분 간격으로 국산차와 수입차가 분·초를 다투며 발표를 진행 중이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차와 한국GM, 현대차, 르노삼성이 연달아 설명회를 열었다. 천으로 가려 놓은 '월드 및 아시아 프리미어' 제품을 첫 공개하는 순간에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현대차 부스에는 초청을 받은 중국 기자단 20여명이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열띤 취재를 하고 있었다.
기아차는 초대형 모닝을 전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사장 취임 후 첫 공식 데뷔전을 치른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년 3월 K9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5 생산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노조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원을 늘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다른 방안을 강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K5 생산 공장에 방문해 조업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서는 "노조와의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 전시장에는 마이크 아카몬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모여 현장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이다. 한국GM은 특히 '올드 카' 2대와 스포츠카 카마로를 배치해 이목이 집중됐다. 아카몬 사장은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컨셉트카와 콜벳 등은 GM의 미래 디자인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 1위를 이어간 BMW는 6시리즈 컨버터블과 1시리즈 M 쿠페를 공개하면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일본 지진의 여파인 듯, 일본 브랜드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렉서스 브랜드 발표회는 취소됐으며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은 차량 광택 작업에 한창이었다.
볼보는 올해 국내에서 2200대를 팔겠다고 공언했다. 김철호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이슈는 수입차의 약진이었다"며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30% 늘린 2200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브랜드도 자리 한 켠을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각종 부품 기업들은 공식적인 설명회를 대신한 최고 경영자(CEO)의 제품 소개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취재진의 발길을 머무르게 한 것은 단연 컨셉트카.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야심작으로 선보인 각종 컨셉트카는 레이싱 모델들과 한 몸이 돼 자태를 뽐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