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4.5%를 기록한 지난 2월 대형마트가 식품부문 매출이 크게 줄며 13개월만에 매출감소를 겪었다. 1인당 구매건수, 구매단가 모두 줄어 줄어든 씀씀이를 나타냈다.
17일 지식경제부가 대형마트, 백화점 각 각 3개사의 매출추이를 파악한 결과, 2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10.9%감소했다. 지난해 1월(-13.4%) 마이너스 매출과 10월(0.0%) 정체를 거친 이후 13개월만의 매출 감소다. 부문별로는 스포츠(5.9%)는 증가한 반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식품이 14.5% 감소하고 의류(-12.3%), 가정생활(-12.2%) 등 나머지 상품군도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백화점은 대형마트와 같이 식품매출이 38.7%나 줄었지만 매출효자인 명품(29.7%), 가정용품(25.0%), 여성정장(14.4%) , 여성캐주얼(11.3%) , 잡화(10.5%) 부문 매출 두 자리수 증가해 전체로는 5.2%증가했다. 특히 해외명품대전 진행 등으로 백화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10%선에서 2월에는 13.1%까지 높아졌다고 유통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또한 가정용품 매출(25.0%)은 LED TV 매출 증가, 애플 등 수입가전 판매호조 및 에어콘 예약 판매 등으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시현했다. 졸업ㆍ입학철을 맞아 선물수요 증가로 잡화, 여성의류 등의 매출도 큰 폭 증가했다. 다만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나 증가율로는 작년 3월(4.6%)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년동월대비 구매건수는 대형마트는 2.1%감소했고 구매단가는 8.9%감소한 4만6470원을, 백화점은 구매건수는 2.7%증가하고 구매단가는 2.5%증가한 7만9875원을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는 설이 2월 초(2.2∼2.4)여서 1월 유통업계 매출이 모두 20%이상 신장한 반면 2월은 식품 물가상승과 설 연휴 효과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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