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브라질 최고 갑부인 에이케 바티스타(54) EBX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4년 안에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하겠노라는 포부를 15일(현지시간) 다시 밝혔다.
바티스타는 오는 2015년 자기 재산이 현 세계 최고 부자인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의 재산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서 이후 슬림을 따돌리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지난 9일 발표한 '2010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슬림은 순자산 740억 달러(약 84조 원)로 1위, 바티스타는 300억 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바티스타는 1957년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을 주로 유럽에서 보냈다. 1969~1980년 독일에서 거주한 그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아헨에 있는 RWTH 아헨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다 중퇴했다.
1980년 브라질로 돌아간 그는 아마존 지역에서 금광사업에 손댔다. 하지만 곧 접고 캐나다의 금광업체 TVX 골드에 합류해 돈을 좀 만졌다. 그러던 중 2000년 자신이 갖고 있던 TVX 지분을 10억 달러에 넘겼다.
이후 광산업 등 몇몇 사업에 재투자했지만 그가 엄청난 재산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OGX 덕이다. OGX는 석유ㆍ가스 탐사업체로 2007년 설립됐다.
그의 아버지는 광업부 장관 출신으로 세계적인 광산 개발업체 발레를 쥐락펴락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바리스타는 아버지가 사업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투덜거렸다.
"아버지가 발레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막아 맨손으로 일어서야 했다"는 것이다. 포브스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그를 자수성가형으로 분류했다.
바티스타가 이끄는 EBX 그룹은 MMX(광산), OSX(조선), OGX, MPX(에너지), LLX(물류) 등으로 구성돼 있다. EBX 그룹이 흔히 'X그룹' 또는 'X제국'으로 불리는 것은 기업명 속의 X라는 스펠링 때문이다.
그는 미신을 믿는다. 숫자 63, 태양, 스펠링 X를 선호한다. 바티스타는 부동산, 스포츠 마케팅, 전기자동차에도 관심 갖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바티스타는 남성잡지 '플레이보이' 커버걸 출신으로 '카니발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지닌 브라질의 유명 여배우 루마 데 올리베이라와 1991년 결혼해 두 아들까지 낳았지만 2004년 이혼한 뒤 지금까지 싱글로 남아 있다.
기부에도 열심인 그는 브라질 수도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 프로그램에 5년 동안 해마다 2000만 레알(약 136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공약했다.
노는 데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그가 소유한 전장(全長) 14.6m짜리 요트 '카타마란'호(號)는 1600마력 8기통 엔진 두 개를 장착해 최고 시속 257km에 이른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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