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한눈에 사로잡아..1.6리터 GDI 엔진 탑재로 운전 재미는 떨어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는 공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좌우 도어 개수가 다른 파격적인 외관 덕분에 '도대체 어떤 차냐'는 궁금증을 유발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해외 모터쇼에서도 양산차가 아닌 컨셉트카로 오해할 정도였다.
벨로스터는 젊은층을 사로잡자는 '프리미엄 유스 랩'이라는 새로운 기치 하에 탄생됐다. 양산차 메이커가 가진 '감성적' 한계를 뛰어넘고 현대차의 기술력과 감성을 한꺼번에 나타낸 첫 차다. 지난 2007년 프로젝트명 ‘FS’로 개발에 착수한 이래 약 40개월의 연구개발기간 동안 총 2700여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됐다.
16일 벨로스터를 시승할 기회를 잡았다. 첫 대면 순간 역시 독특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빛의 흐름으로 조각된 강렬한 조형’을 의미하는 ‘카빙-레이(Carving-Ray)’를 기본 컨셉으로 개성적인 스타일을 구현했는데, 젊은 운전자들이 좋아할만한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
앞모습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계승하면서도 그릴 부분을 키워 스포츠카 느낌을 강하게 줬다. 뒷모습은 i30를 연상시켰지만 포인트를 줘 강렬한 이미지를 심었다. 스포츠카와 해치백이 혼합된 형태라는 생각도 들었다.
운전석 공간은 여유있었다. 조수석쪽에 달린 뒷좌석 도어를 열고 앉았는데, 성인이 타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뒷좌석 도어 손잡이는 숨겼다.
시동버튼을 눌렀다. 다른 차와는 달리 시동버튼이 센터페시아 아랫 부분에 위치해 있다. 시동버튼 주위의 조명링과 함께 전원 표시 문자가 적용돼 시동 상태를 쉽게 인지할 수 있었다.
이윽고 차를 움직여 올림픽대로를 거쳐 경춘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자동차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다. 벨로스터에는 1.6 감마 GD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40ps, 최대토크 17.0kg·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비 또한 리터당 15.3km의 연비를 달성했다.
고속도로에서 잠깐씩 시속 100km를 훌쩍 넘겨 보기도 했다. 급가속을 했지만 변속은 부드러웠다. 다만 외부에서 부는 바람소리는 예상보다 커 오디오 소리가 묻혔다.
이후 국도로 들어선 이후 굽이굽이 이어진 도로에서 코너링과 제동능력을 테스트했는데 즉각 반응해 만족스러웠다. 이 차에는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 사이드&커튼 에어백,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 안전 및 편의사양이 포함돼 운전자를 보호하도록 했다.
계기판에는 연비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데, 고유가 상황에서 효율적인 운전을 유도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독특한 외관에 비해 성능은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1.6리터 GDI엔진은 '비교적(?)' 평범한 아반떼에도 탑재가 돼 있다. 벨로스터를 통해 강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젊은 운전자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스포츠카 같은 외관에 매혹된 운전자는 성능 역시 그에 버금가는 것을 원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한 엔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외관 만큼 성능도 톡톡 튀는 차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외장칼라는 그린애플, 썬플라워, 비타민C, 벨로스터 레드를 비롯해 총 9가지 칼라로 다양화했는데, 벨로스터의 젊은 감각을 반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유니크와 익스트림이 각각 1940만원과 2095만원으로 책정됐다(자동변속기 기준).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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