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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10주기…아! 정주영] 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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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10주기···정주영을 다시 만나다
사후에도 "정신 본받자" 여전


[타계 10주기…아! 정주영] 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978년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도크에서 포즈를 취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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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우리는 선진국도 아니고 후진국도 아닌 중간의 입장에 있습니다. 전진하느냐 후진하느냐 매우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지난 1991년 9월 27일 '전국사범대학장 협의회 추계총회' 특별강연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참석자들에게 "경제에 기적이란 없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생전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그동안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전력을 기울여 땀을 흘리고 희생을 해온 당연한 결과다. 결코 우연히 얻은 것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의 현실이 아직은 여유를 가질 때가 아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알뜰하게 살아야지 한가하게 쉬고 과소비를 일삼을 때가 아니다"라며 근면과 검소를 몸소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재계의 화두는 신성장 동력이다. 21세기의 새로운 10년,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모든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내놓은 미래 청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가 비슷하다. 일류대학을 나온 엘리트 임직원들이 꼼꼼히 따지고 분석해 내놓은 아이디어가 입을 맞춘 듯 모두 같은 방향으로만 향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 하다.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송인상 효성그룹 고문은 언젠가 정 명예회장이 자신에게 "송 회장도 무슨 사업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단다. 이에 "나 같은 관료 출신은 사업을 하기에 가장 부적절하고, 나는 사업가로서의 재능이 전혀 없다"고 답했더니 정 명예회장은 "나는 길을 가다가도 이곳저곳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을 발견하는데, 송 회장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눈에 뜨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단다.


[타계 10주기…아! 정주영] 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983년 10월 14일 작업용 타워에 올라온 정주영 현대중공업 회장이 선박 프로펠러를 검사하고 있는 김명웅 직원(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 명예회장에게 있어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은 바로 사업화를 위한 수단이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자신만 간직한 것이 아니라 기업가, 예술가, 정치인, 교육가 등 분야를 망라한 모든 이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며 가시화 했고, 최종적으로 과감한 결단력과 실천력으로 이를 구현해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동반성장 정책과 초과 이익 분배론에 대해서도 정 명예회장은 이미 정답을 제시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기업이 이윤만 추구한다는 비판에 아산은 '기업의 첫째가는 목표는 이윤을 낳고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맞받아 쳤다. 기업이 이윤을 많이 내면 정부가 이를 세금으로 거두어 사회복지도 확장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분배정책도 펼 수 있으며 그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기업이윤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라는 주장은 기업의 본질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업을 일으켜 중소기업을 시작하고 중소기업이 커서 대기업이 되며, 대기업이 더 발전해서 세계적인 대기업이 된다면 그것이 곧 국민경제의 발전이요, 이 발전된 국민경제는 사회복지와 분배의 기반이 될 것이며, 기업인은 자기 기업을 키워 이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국 산업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기업가에 대한 정단한 평가가 부재하고, 이로 인해 사업을 통해 도전정신과 창의적인 모험을 추진하려는 기업가 정신이 실종됐다는 것이다. 산업에 새 바람을 일으켜줘야 할 20~30대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은 편하게 일하고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만 찾거나 아예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업에 있는 직원들도 이직만 생각하거나 실직만 고민할 뿐 회사를 키우겠다는 주인정신은 퇴색되고 있다. 기업가를 돈을 버는 사람으로만 여기는 사회풍토가 만들어낸 결과다.


이런 가운데 기업을 이끄는 기업가들은 다시금 정 명예회장이 이뤄낸 성과와 그의 경영관에 주목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모든 것은 흘러간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통하는, 또한 우리 산업계가 실천해야 할 진리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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