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은희 인턴기자] 일본의 재난구호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있다. 인터넷 뉴스를 뒤지지 않아도, 방송을 체크하지 않아도 일본 강진ㆍ지진해일(쓰나미) 재난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클릭 한 번으로 구호 활동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구호 바람의 주인공은 사회ㆍ환경분야 사회적 기업인 '임팩트스퀘어(IMPAT SQUAREㆍ대표 도현명)'다.
서울대학교 사회적기업 연구 동아리 'WISH' 출신 9명이 지난해 10월 만든 임팩트스퀘어의 인터넷 사이트(http://blog.impactsquare.com)를 방문하면 네티즌 누구나 지구촌에서 이용이 가능한 일본 지진피해 구호 관련 페이스북(facebook) 커뮤니티, 구글 사이트, 트위터 커뮤니티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진이 일어난 지난 11일 개설됐다.
임팩트스퀘어에 올라와 있는 페이스북 비영리 단체 'Dog Bless You'는 네티즌들한테서 기부금을 모아 구조견을 구입해 일본 피해 현장에 보내주는 일을 한다. 화면에 있는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고 간단한 정보를 적어넣으면 1달러를 기부할 수 있다. 지난 15일 현재 13만여명이 클릭했다. 이 날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영화ㆍ음악축제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축제)에서 모금 내용을 발표한 'Dog Bless You'는 곧 구조견 구입에 들어갈 예정이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모금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임팩트스퀘어에는 일본 지진과 관련해 'Dog Bless You' 말고도 다양한 해쉬태그 및 관련 사이트들이 등재돼 있다. 해쉬태그란 트위터 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 표시가 들어간 글자인데, 특정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이 검색하기 쉽게 해주는 일종의 '암호'다.
임팩트스퀘어에선 'Google's Person Finder'란 해쉬태그가 특히 눈에 띈다. 네티즌들이 일본 재난 현장의 '사람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이 사이트에는 '일본 센다이의 아무개를 찾고 있다', '아무개에 관한 정보가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이 쉼 없이 올라오고 있다. 전화가 불통이었던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정보를 주고받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사이트에는 ▲지진 관련 정보 해쉬태그 '#jishin ▲구조요청 허쉬태그 '#j_j_help me' ▲이재민 의료지원 관련 허쉬태그 '#311care' ▲안부확인 허쉬태그 '#anpi' 등 일본 재난에 관한 다양한 허쉬태그가 걸려있다.
임팩트스퀘어 사이트 관리 담당자인 최상조씨는 "지난 11일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뒤 신속하게 이들 사이트와 허쉬태그를 정리해 사이트에 걸어뒀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서 벌어진 참상을 파악하고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관련 통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박은희 인턴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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