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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탈환"…돌아온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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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닌 우리(WE) 정신' 강조, 전사 역량 총동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올해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 LG전자의 '옵티머스2X'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루 1만대씩 개통되고 있는 옵티머스2X는 LG전자가 올해 내 놓을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3D'를 기대하게 만든다. LG전자에게도 의미가 깊다. 경쟁사들의 뒤를 항상 쫓았던 LG전자가 2년만에 처음으로 경쟁사보다 먼저 기술리더십을 가진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4배의 개발 기간, 200여명 투입한 '옵티머스2X'=옵티머스2X는 1년간에 걸친 준비, LG휴대폰 사상 가장 많은 인력인 200여명의 투입,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소프트웨어 플랫폼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이 총 출동해 전사 역량을 총동원한 제품이다.


지난 2009년은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뒤 가장 큰 위기를 맞은 해였다. 글로벌 톱5 휴대폰 업체들이 일제히 스마트폰에 역량을 집중하며 애플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을때 LG전자는 디자인을 강조한 풀터치폰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 결과 LG전자는 벼랑끝까지 몰렸다. 당시 더 이상 떨어지려해도 떨어질 곳이 없다고 임원들이 회상할 정도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결국 판단을 잘못했다고 깨달은 LG전자는 지난 2009년 말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고민 끝에 '듀얼코어'를 키워드로 결정했다.


스마트폰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성능에 대한 갈망은 여전했다.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듀얼코어 스마트폰이었지만 2년간의 공백을 따라잡기 위해 모험을 시작했다.


◆엔비디아와 기획부터 함께 시작한 듀얼코어 스마트폰=가장 먼저 LG전자는 모바일 칩셋 제조 업체 엔비디아를 만났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칩셋을 만들던 회사지만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듀얼코어 칩셋인 '테그라2' 개발과 함께 휴대폰 개발을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모토로라도 엔비디아를 만났다. 이제는 시간 싸움이 됐다. 휴대폰 사업부의 위기감은 오히려 분발의 계기가 됐다. LG전자 휴대폰 개발 사상 가장 많은 인력인 200여명이 개발에 뛰어들었다. 휴대폰, 통신, 전자 등 LG전자의 모든 연구소의 인력들이 동원됐다. 대기업 LG전자의 역량을 총 동원한 프로젝트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이폰과 경쟁사들의 다양한 제품 속에서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야만 했다"면서 "기술리더십과 시장리더십을 모두 갖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안드로이드폰의 장점인 위젯을 더욱 정교하게 이용할 수 있고 사용자 환경도 더욱 최적화된 제품 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결과 낼때까지 전사 역량 총동원"=당시 PC는 듀얼코어 CPU가 일반화돼 있었지만 모바일에서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가 발열과 전력소비였다. 2개의 CPU를 하나로 합쳐 놓은 형태이다 보니 전력소모도 많고 발열이 많아 스마트폰에 과연 사용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했다. 처음에는 750㎒ 듀얼코어로 개발을 진행했던 두 회사는 개발 도중 1㎓ 듀얼코어로 성능을 상향 조정했다. 이미 시장에 1㎓ CPU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칩이 변경되도 작동할 수 있도록 옵티머스2X를 개발했다. 매번 양산된 CPU를 그대로 가져다 쓰던 것과 달리 CPU 개발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개발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 지금까지 한가지 제품을 최소 3개월에서 최장 6개월에 만들던 개발 프로세스도 과감하게 바꿨다. 결과를 낼때까지 전사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각오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수많은 샘플을 만들었고 실패도 많았다"면서 "엔비디아의 칩과 옵티머스2X는 기획부터 최종 완제품까지 함께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 아닌 우리(WE) 정신'…개발진들의 절박감, 부활로 이어져='나 아닌 우리(WE) 정신'도 강조됐다. LG전자 부활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라는 사명감, 열정이 필요한 때였다. 적기에 제품을 내 놓지 못할 경우 또 다시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절박감은 결국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탄생하게 했다.


LG전자는 올해 전략 스마트폰 제품군을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두 공개했다. 옵티머스2X의 뒤를 이어 출시되는 '옵티머스 블랙'은 전면에 버튼을 아예 없앤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 받았다. '옵티머스3D'는 듀얼카메라를 내장해 3D 입체 영상을 촬영하고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LG전자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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