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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반면교사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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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강진 여파로 원자력발전소 비상이 걸렸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2호기가 15일 오전 현재 폭발 위험에 직면했다는 소식이다. 이미 1호기와 3호기의 폭발로 법정 허용치 이상의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유출돼 수십만명이 피신한 상태다. 2호기에서 연료봉이 공기에 완전 노출된 데 이어 폭발음까지 나오고 있다 한다.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여파가 대규모 원전 사고로 이어져 다른 나라에도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핵분열로 나오는 뜨거운 열을 식히고 방사성 물질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냉각수를 주입하는데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쓰나미로 전기가 끊기면서 냉각장치들이 가동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다. 특히 디젤발전기와 배터리 등 비상 보조 전력장치마저 쓰나미와 지진으로 모두 고장 났다. 냉각수가 부족해지자 핵 연료봉을 식히려고 바닷물까지 끌어들였지만 2호기의 경우 배수펌프까지 고장 나면서 어제 오후 4시쯤 2시간20분 동안 연료봉이 공기 중에 완전 노출되는 사고가 빚어졌다. 따라서 원자로의 중심부인 노심(爐心)이 용해돼 원자로 밖으로 녹은 방사능 물질이 흘러나갈 경우 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하니 걱정이다.

후쿠시마 1호기와 3호기의 경우 수소 폭발로 방사선이 누출됐다. 뜨거운 연료봉이 노출되면서 그것을 감싸고 있는 피복물질이 녹아 수증기와 반응해 만들어진 수소가 원자로 외곽 건물내부에 쌓였다가 압력이 높아져 폭발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1기에다 추가로 11기를 지을 예정이다. 핵 발전 의존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다행히 지금까지 큰 원전 사고가 없었지만 일본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한국형 원전이 최고 성능"이라고 말했지만 그렇게 자만할 것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정부가 원전과 석유 가스 비축시설 등의 내진(耐震) 능력을 처음으로 일제히 점검, 리히터 6.5의 지진을 제대로 견딜 수 있는지 여부를 살핀다고 하니 주목된다. 설계도만 믿어서는 안 된다. 실제 상황이란 전제 아래 철저한 안전 점검과 함께 여러 비상수단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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