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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눈독 들인 롯데, 실탄 확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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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롯데그룹이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섰다.


상장사인 롯데쇼핑이 변동금리부사채(FRN)를 발행해 2300억원 가량을 조달키로 했으며, 오는 18일 주주총회에서는 전환사채 발행한도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7일 3년 만기 2억달러(한화 2300억원) 규모의 FRN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3개월 리보(LIBOR) 금리에 8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서도 가장 알짜로 꼽히는 롯데쇼핑이 FRN 발행에 나선데 대해 회사 측은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과 회사채 차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 아래 본격적인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롯데쇼핑이 지난 3일 개최된 기업설명회(IR)에서 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에 대한 지분율을 고려해 대한통운 인수 부담을 분담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롯데로지스틱 지분이 모두 49.7%이고, 롯데쇼핑이 이 가운데 4.6%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롯데쇼핑은 대한통운 인수가격의 10% 정도를 부담하게 된다.


대한통운의 '풋백옵션' 주식 220만주(9.6%) 가운데 롯데쇼핑이 보유한 33만2046주(대한통운 발행주식의 1.5%)도 관건이다.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롯데 역시 대한통운 주식의 매입원가인 주당 17만1000원에 연 6.0~9.7%의 이자(복리)를 더해 되팔 수 있는 풋백옵션을 갖고 있어 이달부터 권한 행사가 가능하다.


롯데쇼핑으로서는 이를 통해 1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챙길 수 있으며, 그만큼 경쟁사인 포스코와 CJ에 비해 더 싸게 대한통운을 사들일 수 있는 셈이 된다.


롯데 측은 일단 이번 FRN 발행이 대한통운 인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과 한도 상향은 다음달 만기를 앞둔 단기부채를 갚고 운영 자금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통운 인수는 확정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자금 조달 계획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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