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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기업 인수 때 안보 심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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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당국이 막대한 현금으로 미국 기업을 사냥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가안보 차원에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와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시러스 에이비에이션은 AVIC의 시러스 인수에 앞서 미 해외투자위원회(UFIUS)의 심사를 거치게 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중국 국영 항공제조업체인 AVIC는 이달 초순 시러스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AVIC는 시러스의 기존 4인승 터보 프로펠러 항공기 생산라인을 보유하는 것은 물론 현재 개발 중인 소형 제트기 제조 기술까지 흡수하게 된다.


AVIC는 지난달 미국의 항공기 메이커 US 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 후속 모델 교체 작업에 입찰했다. AVIC는 당시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로 심사 받았다.

시러스의 브렌트 바우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가 정치 사안으로 비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번 심사는 인수를 위한 전단계 조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러스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산업 기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UFIUS도 이번 인수를 승인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중국의 대미 투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보수 정치인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 1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속내는 다르다.


중국의 세계적인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도 지난해 5월 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 3리프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UFIUS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화웨이에 특정 자산은 제외하고 매입할 것을 권했다. 화웨이는 결국 3리프 인수를 포기해야 했다.


바우터스 CEO는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시러스는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에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득도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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