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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에 '유탄' 맞은 학교‥청라고 2학년 학생 0명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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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국제도시 입주율 낮아 학생수 부족‥민원 수용해 무리하게 2학년 신설했다가 학생 한 명도 없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학년에 나 혼자뿐이다. 전학 좀 와 달라."


산골 동네 분교 얘기가 아니다. 인천시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조성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청라국제도시에 신설된 청라고등학교 2학년 임 모 군(17)의 하소연이다.

지난해부터 입주가 시작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학교들이 학생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만성적인 입주지연이 빚은 결과다.


임 군이 다니던 청라고는 지난 3일 1학년 8개 반과 2학년 2개 반 등 10개 학급으로 개교했다. 대부분의 신설 학교들이 1학년만 편성하는 반면 이 학교는 2학년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개교 후에도 전학 온 학생이 임 군을 제외하고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임 군을 위해 20 여명의 교사들이 1대1 수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임 군의 '외로움'을 달래 주기는 역부족이었다. 임 군은 지난 3일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밥도 혼자 먹어야 하고 너무 너무 쓸쓸하다. 아무리 외로움을 참고 수업에 집중하려고 해도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임 군은 부모님들과 인천시 교육청 측의 논의 끝에 지난 5일 자로 인근 ㅅ고교로 전학을 가고 말았다.


청라고 관계자는 "임 군이 외로움을 호소해와 빠르게 전학 절차를 밟았다"며 "현재 2학년은 학급 2개가 편성돼 있긴 하지만 학생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정은 인근 여고인 초은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청라고와 이웃한 초은고에도 2학년이 편성됐지만 현재 고작 7명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학생 수가 부족한 것은 시 교육청이 예상되는 교육 수요보다는 주민들의 민원을 수용해 2학년을 신설하는 쪽으로 정책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시 교육청은 당초 2학년 과정을 개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공청회에서 주민들이 설문조사 자료까지 제출하며 2학년 학급 구성을 강력히 요구하자 이를 받아 들여 2학년 과정을 설치하는 등 곡절을 겪었다.


무리한 2학년 과정 개설로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내신 성적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현행 규정상 같은 상위 1% 학생이라 해도 학급수와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높은 배점을 받는다. 그래서 입주자 자녀마저 이 학교로 오지 않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학년을 만들었는데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현재로선 학생들의 내신 불이익이 불가피하며 청라국제도시 입주가 본격화돼 학생 수가 늘어나는 올 하반기 이후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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