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시장 교두보 확보..연산 15만대 규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차가 남미 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브라질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한다.
현대차는 25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삐라시까바시(市)에서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에는 신종운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비롯해 제라우두 알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바르자스 네그리 삐라시까바 시장, 박상식 주브라질 총영사 등 한국 및 브라질 정부 주요 인사, 현대차 임직원, 협력업체 임직원, 브라질 딜러 및 중남미 딜러 대표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에서 동반 진출하는 8개 협력사와 함께 모두 38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브라질 자동차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삐라시까바가 있는 상파울루는 폭스바겐, 다임러,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진출해 있어 자동차부품산업이 잘 발달돼 있다.
총 6억 달러가 투자되는 브라질 공장은 국내에서도 브라질 공장 건설을 위한 설비 수출 약 2억 달러와 함께 양산 이후 매년 약 5억 달러 이상의 자동차 부품 수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브라질 공장은 전체 약 139만㎡(42만 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을 갖춘 완성차 생산설비를 갖추게 되며, 총 건평 약 6.9만㎡(2만1000평)의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차는 양산이 시작되는 내년 11월부터 현지수요 특성을 감안해 중남미 전용 소형 해치백 모델을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들은 사탕수수 등에서 정제하는 바이오 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혼합연료(플렉스퓨얼)’차량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년 말부터 브라질 공장의 본격 양산을 시작하게 되면, 미국과 유럽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브라질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총 8개의 부품업체들이 동반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900여 명의 직접고용과 함께 협력업체의 고용인원 1900여명을 포함, 총 38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인도 첸나이에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완공하면서 브릭스 시장 중 처음으로 생산거점을 세워 2004년도에 30만대로 확장했고, 점차 증가하는 수요에 발맞춰 2007년에 30만대 규모의 제 2공장을 완공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시 순이구에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설립해 2005년에 30만대로 확장했고, 2008년에는 30만대 규모의 베이징현대 2공장을 완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연산 40만대 규모의 베이징 현대 3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중국시장에서만 연간 100만대 생산의 시대를 열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세우면서 러시아 외국계 완성차 업체 최초로 '프레스-차체-도장-의장 공정'의 전 공정을 하나의 공장에서 수행하는 완성차 공장을 갖췄다.
브라질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해외공장 265만대(미국 30만대, 중국 100만대, 체코 30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러시아 20만대, 브라질 15만대), 국내공장 186만대 등 총 451만대가 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이상 늘어난 8만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써티와 투싼ix,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브라질 시장에서 총 9만3000여 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그랜저, 베라크루즈 등 중대형 차급의 판매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