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2명이서 라운드하고 싶은데…."
에이스골프닷컴(www.acegolf.com)에 최근 올라온 사연이다. 아이디 hamdh씨는 70세에 충청도 T골프장 회원인데 주로 아내와 함께 라운드를 한다.
아내가 플레이하기 힘들 때면 온라인 사이트나 골프장 추천으로 동반자를 구하는데 비회원과 만나게 되면 자신이 비용을 더 지불해 소위 합계 금액에서 'n분의 1'을 한다.
문제는 이렇게 호의를 베풀어도 라운드가 끝나면 자기들끼리 먹은 것만 따로 계산하고는 심지어 단 한마디 인사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다반사라 씁쓸하다고 한다. 그는 "공치사를 들으려 하는 건 아니지만 인터넷으로 조인된 생면부지의 동반자에게 최소한의 인사는 하는 것이 매너가 아니냐"며 서운함을 털어놨다.
이 글이 게재되자 이례적으로 수십 건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비슷한 처지의 골퍼가 의외로 많았고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며 함께 골프를 치자는 내용이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가수 이용 씨도 동참했다. "잘 쳐야 90타 정도지만 주말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면서 "1년에 8만~10만km를 운전하기 때문에 어디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의 메일주소까지 알려줬다.
사연처럼 주중에는 동반자를 구하거나 2인플레이를 원하는 골퍼들이 많다. 조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에이스골프닷컴이나 SBS골프닷컴 등을 통해 마련돼 있지만 이 사연처럼 모르는 사람과 플레이했을 때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골프장들은 3인 이상 플레이를 원칙으로 하지만 주중에는 2인플레이를 허용하기도 한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주중 2인플레이가 가능한 곳으로는 엘리시안강촌과 제주, 라데나, 파인크리크, 티클라우드, 오크밸리, 오크힐스, 천룡, 뉴스프링빌 등이 있다. 레이크힐스는 용인과 제주만 2인 플레이를 허용하는데 용인은 월요일만, 제주는 주중에도 이용할 수 있다. 레이크힐스제주 정회원은 주말에도 가능하다.
서서울과 서원밸리는 월요일만 2인 플레이를 허용한다. 아시아나는 주중 오전 8시 이전 티오프할 경우, 지산은 주중 1부 첫 티오프 이후 1시간 이내에만, 버드우드는 부부회원에 한해서 주중에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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