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이븐파 주춤, PGA 첫 우승 '불발', 최경주 공동 7위 시즌 첫 '톱 10'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28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ㆍ사진)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 도전이 불발됐다.
케빈 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골프장(파71ㆍ7298야드)에서 끝난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50만 달러) 최종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에 그쳐 3위(9언더파 275타)에서 역전우승의 꿈을 접었다. 애런 배들리(호주)가 2타를 더 줄여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케빈 나는 이날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4개를 보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전반부터 들쭉날쭉한 경기였다. 1번홀(파5) 버디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어진 2, 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6번홀(파3) 버디는 8번홀(파4) 보기와 맞바꿔 전반에만 1오버파.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도 보기가 이어졌다. 케빈 나는 그나마 이후 2개의 버디를 잡아내 스코어를 지켰다.
8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20세가 되던 2003년에 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합격한 뒤 이듬해부터 정규투어에 합류한 케빈 나는 올 초 주요 외신에서는 2011시즌 '잠에서 깨어날 선수'로 주목하고 있는 선수. 하지만 아직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케빈 나와 챔피언조로 출발한 배들리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케빈 나와의 간격을 유지했다. 이후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더 보태 2언더파, 2007년 FBR오픈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밟는 기쁨을 누렸다.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이 117만 달러다.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배들리에 2타 뒤진 2위(10언더파 274타)에서 경기를 마쳤고 노익장을 과시했던 52세의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공동 7위(7언더파 277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커플스와 같은 공동 7위 그룹에 들어 시즌 첫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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