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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는 시들, 지방채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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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는 국채 비중 축소, 헤지펀드 지방채에 달려들어

핌코는 美 국채 비중 축소
대형 헤지펀드 이례적으로 지방채에 몰려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미국 지방정부이 심각한 재정난이 대두되는 가운데 대형 헤지펀드들이 이례적으로 지방채에 몰려드는 반면 국채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채권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빌 그로스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퍼시픽투자운용(이하 핌코)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채관련 비중을 지난해 12월 22%에서 지난달은 12%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로스 회장은 이달 초 "미국과 영국 국채 비중을 줄이고 신흥 국가 채권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무어캐피털매니지먼트, 오크힐어드바이저 등 손꼽히는 대형 헤지펀드들이 최근 이례적으로 지방채에 몰려들고 있다고 미국 CNBC가 14일 보도했다. 양사가 운용하는 자금은 각각 150억달러(약 16조8500억원), 130억달러(약 14조6000억원)에 이른다.

지방채는 주정부, 시, 소규모지역공동체, 지역병원, 학교 등 발행처가 5만 곳도 넘는다. 영세자영업자들의 투자가 70% 가량이었으나 지난해 말 지방정부 부도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개인투자금 수백억 달러가 빠져나가 '지방채 탈출'이 일었다. 지난달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 지방정부 재정난을 이유로 지방채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헤지펀드들은 높은 수익률과 분산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지방채에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기준 3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4.6762%인데 비해 지방채 중에는 30년 만기 수익률이 세후 기준으로 10%에 달하는 것도 있다.


지방채 수익률 증감 요인이 헤지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주식이나 국채와 다르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분산에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금 환매로 지방채가 헐값이 된 시기에 헤지펀드들이 최적의 매수타이밍을 잡았다고 평가한다.


헤지펀드들은 지방채의 장기적 위험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 미국 법에 따르면 주정부의 파산은 허용되지 않으며, 시정부는 파산법 9장에 따라 매우 드물게 허용되기 때문이다.


지방채 관련 자문사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1년 이내의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특정 지방채만 골라서 '기회주의적' 투자를 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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