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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못난 유럽'이 효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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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갈리아 2년만에 벌커 4척 자력 수주에 반색
수주숨통 재도약 발판, 정상화땐 모기업 매각도 탄력


대우조선해양, '못난 유럽'이 효도하네 대우망갈리아중공업 조선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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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소재 자회사인 망갈리아 조선소(대우망갈리아중공업)가 2년여 만에 자력으로 선박 수주에 성공하며 한줄기 회생 빛을 보이고 있다.


8일 외신보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망갈리아 조선소는 그리스 선주인 라루스로부터 8만2000t급 벌커 2척, 또 다른 선주로부터 벌커 2척 등 총 4척 1억4000만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측은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으나 망갈리아 조선소가 계약식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수주한 바지선형 시추선을 지리적 사정상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건조토록 한 바는 있으나 망갈리아 조선소가 자력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라루스의 경우 외신은 지난해 3월 SPP조선과 동급 벌커 2척(옵션 1척 포함)을 발주했으나 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물론, 확정분 1척도 발주 취소한 바 있다. 올 들어 해운 시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를 망갈리아 조선소에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수주 선가는 36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SPP조선과 계약한 금액보다 100만달러 낮은 금액이다. 금액의 규모라기보다는 이번 계약으로 그동안 중단됐던 수주고의 숨통을 텄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글로벌 조선ㆍ해운시황 시장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망갈리아 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5척, 38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불과해 전 세계 조선소중 86위에 머물렀다.


지난 1997년 대우조선해양과 루마니아 정부와의 합작형태로 설립된 망갈리아 조선소는 유럽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조선소로 꼽힌다. 100만㎡ 면적에 신조ㆍ수리 겸용 드라이도크 2기 및 수리전용 도크 1기 등 총 3기를 갖추고 있으며, 3200여명의 종업원이 연간 신조 8척 및 수리선 100척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경제 불황 및 조선시황의 급격한 악화로 수주활동이 중단되면서 대대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해 지난해에는 자본잠식 상태에까지 몰렸고, 유동성 해결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다행히 새해 초반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망갈리아 조선소가 정상화 될 경우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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