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투심에 영향을 받기 보다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유동성 확대 추이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31일 조성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가장 큰 교란요인은 인플레이션"이라며 "특히 선진국 보다 이머징 시장이 취약,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과 환율 절상을 통해 긴축정책을 펴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을 촉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이 크지만 이머징 마켓은 인플레이션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더 크다"며 "결국 앞으로 주식시장의 방향성은 이머징 마켓 보다 선진국, 그 중 미국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미국의 정책 덕에 유동성 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부양 효과가 유발되고 이는 재차 통화량을 확대시키고 있어 미국발 유동성 장세가 올해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조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통화량 확대와 중국의 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동시에 표출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세계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최근 미국의 설비 투자와 개인의 소비 증대 추이를 감안하면 통화량 확대 속도는 오히려 빨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인플레이션을 '즐기는' 방향으로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NH투자증권은 미국 경기 회복의 수혜주인 IT와 자동차, 중공업, 화학업종을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꼽았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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