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주는 자 뿐만 아니라 받는 자도 처벌한다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정책해설시리즈26]보건복지부,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지난해 11월28일부터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작됐다. 리베이트 쌍벌제의 핵심은 부당한 리베이트를 주는 자 뿐만 아니라 받는 자도 처벌하는 것이다. 이 제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지만 보건의료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의약품 산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자본 투입이 필요하고 소비주체가 의약품의 선택과 가격결정과정에서 거의 배제되기 때문에 리베이트 유인이 쉽게 작동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판매관리비가 다른 제조업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즉 국내 제약회사는 리스크 부담이 많은 신약 개발보다는 손쉬운 복제의약품 중심의 영업경쟁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의약품정책과장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 나라경제 기고를 통해 "요양기관(의료기관, 약국)의 음성적 이윤추구와 제약회사의 약가인하 방지목적이 부합한 리베이트 거래 관행화로 인해 의약품시장에서 금품 또는 향응 제공 등 리베이트가 의약품 총매출액의 2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 과장에 따르면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 피해액은 약 2조18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리베이트는 정상적인 시장가격 형성을 저해해 시장실패를 야기하고 건강보험 약제비 증가로 귀결돼 취약한 보험재정의 주된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전에는 리베이트를 수수한 자에 대한 처벌규정이 미비해 불법리베이트에 대한 실효성 있는 규제가 어려웠다.


'형법' 상의 '배임수재죄'는 의료기관 개설자 등에게는 적용이 어렵고 '수뢰죄' 역시 민간 의료기관 종사자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규율대상은 '사업자'로 제약회사 및 병원 등에 한정되므로 의료인 개인은 그 처벌대상이 아니다.


특히 의료기관의 경우 병원장 등 의료기관 개설자에 의한 리베이트 제공 강요가 입증되어야 처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해 검찰·경찰·공정위 등의 리베이트 조사나 수사결과가 수시로 언론에 오르내렸지만 리베이트 폐해는 갈수록 뿌리 깊게 관행화됐다.


이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을 반영하듯이 국회에서는 리베이트 쌍벌제 관련 법안이 발의됐고 국민의 긍정적 여론에 힘입어 리베이트 쌍벌제 법안은 보건복지위원회 상정 3개월 만인 지난해 4월28일에 전격적으로 국회에서 통과돼 2010년 5월27일 공포됐다.


리베이트 쌍벌제의 주요 내용은 약사·한약사, 의료인, 의료기관 개설자 또는 의료기관 종사자는 제약회사 등으로부터 의약품 채택이나 처방유도 등 판매촉진 목적으로 금전, 물품, 편익, 노무, 향응, 그 밖의 경제적 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리베이트를 제공받는 의료인, 약사 등에 대해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 정지를 부과할 수 있게 됐고 불법 리베이트 제공자뿐만 아니라 수령자도 형사처벌 대상임을 명시해 수수행위 쌍방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리베이트로 받은 경제적 이익은 전액 몰수하게 했다.


또 지난해 12월13일 시행된 의료법·약사법·의료기기법 시행규칙에서는 의사·약사에 대한 불법 리베이트 수수시 부과되는 자격정지 세부기준과 법률에서 위임된 허용 가능한 경제적 이익 등의 범위가 규정돼 있다.


시행규칙은 법률상 허용범위인 견본품 제공, 학술대회 지원, 임상시험 지원, 제품설명회, 대금결제 조건에 따른 비용할인, 시판 후 조사 등의 행위로서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범위내의 경제적 이익에 한정하는 방향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한 공정경쟁규약 및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한국제약협회의 자율협약에서 규정한 사항 등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의료인의 의약품 정보습득 기회(학술대회, 제품설명회 등) 및 기업의 정상적인 의약품 판촉활동은 보장하되 의약품·의료기기 거래와 연관된 기부금, 의약품·의료기기의 채택 및 처방 실적에 따른 사례비와 랜딩비 등은 엄격하게 제한해 쌍벌제 도입의 입법취지를 살렸다.


의약품 납품 관련 리베이트 수수(授受)는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비리인데도 범법행위라는 의식없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제약회사의 필요 이상의 판매관리비 부담은 건강보험재정 악화로 이어져 결국 환자인 국민에게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케 한다는 점을 명백하게 인식해야 한다.


정부는 리베이트 쌍벌제의 엄격한 집행을 위해 관계부처와 공조체계를 강화해 법과 원칙을 바탕으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리베이트 징후가 포착되면 수사기관 등과의 공조를 통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이다.


쌍벌제 시행에 따라 초기에는 적응과정에서 고통스럽고 힘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가적 위상에 걸맞게 전반적인 시스템도 선진화돼야 한다. 의약업계의 오랜 관행을 과감히 깨고 의약품 유통 거래 선진화를 함께 이뤄가자는 공감대 안에서 형성된 제도인 만큼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국내 제약산업이 한 단계 도약될 뿐 아니라 보건 의료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또한 높아질 것이다.




황상욱 기자 oo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