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소형건설기계 조종사 면허시험 도입 권고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지게차, 굴삭기, 불도저 등 소형건설기계의 조종사 면허 6종에 대해 국가기술 자격시험을 신설해 시험에 합격한 자에게 시·도지사가 면허를 발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면허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국토해양부에 권고했다.
25일 권익위에 따르면 현재 지정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이수증을 발급받으면 소형건설기계의 면허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해 교육청에 등록되지 않은 실습장소에서 형식적으로 1시간의 단체 교육만으로 허위 교육이수증을 발급하거나 실습시설도 없는 기업체에 출장 가서 할인된 수강료를 받고 부정하게 교육 이수증을 판매한 중장비 학원장 등이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가 발생해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는 권익위측의 설명이다.
권익위의 이번 개선안의 세부내용을 보면 지게차, 굴삭기, 불도저 등 소형건설기계 조종사 면허 6종에 대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기시험을 실시하고 시·도지사는 실기시험 합격자에게 이론교육을 시킨 후 면허를 발급하도록 해 시험제도 도입에 따른 응시자의 부담을 최소화 하도록 했다.
권익위 조사결과 현행 제도에서는 소형건설기계 조종사 교육기관에 대한 시설기준 등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실습장비나 실습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부실기관이 교육기관으로 지정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습방법 등에 대한 세부규정도 없어 보유장비 1대로 여러 명이 단체교육을 받거나 기업체에 출장을 나가 형식적으로 교육한 후 이수증을 발급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적격 강사를 통한 강습이나 이수증 부정발급 등이 적발돼도 이를 제재할 법적 장치가 없는 등 지정교육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에도 허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폭넓게 이용되는 소형건설기계의 안전관리를 강화해 산업현장의 피해를 줄이고 면허의 부정발급을 근원적으로 예방해 국가면허에 대한 공신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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