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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發 외교관 사임·휴직 재앙..다음은 유명인 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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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지난해 11월29일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을 공개한 이래 지난 두 달 간 세계 외교가(街)는 재앙에 가까운 후폭풍을 맞았다.


폭로된 비공개 외교전문의 내용 때문에 이미지가 실추된 각국 관료들이 잇따라 사임하거나 휴직했고, 동맹국 적대국을 가릴 것 없이 서로 속고 속인 증거가 드러난 국가 간 관계는 악화되었다.

미국 AP통신은 23일 그동안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 2628건은 이 사이트가 확보한 전체 외교전문 25만1287건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지금까지의 파장과 앞으로의 전망을 보도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세계 외교의 9.11"이라고 했을 정도로 위키리크스 폭로는 파장이 컸다.

특히 아랍 국가들이 이란 공격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사실, 중국이 동맹국인 북한의 붕괴에 관한 계획을 세운 것,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 상대자들의 컴퓨터 비밀번호, 지문, DNA까지 수집하도록 자국 외교관들에게 지시한 일 등은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상대국 외교관이건 자국 국민이건 가리지 않고 '속고 속인' 내용도 폭로됐다. 2009년 외교 전문에는 예맨 정부 고위 간부가 미국의 수차례 예맨 폭격을 미리 알고서도 의회를 어떻게 속였는지에 대해 알리 압둘라 살레 예맨 대통령이 농담을 나누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다른 전문에서 겉으로는 가자지구 봉쇄가 하마스를 겨냥한 것이라던 이스라엘 관료들이 실은 가자 지구의 경제를 붕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허심탄회하게 인정하기도 했다.


카타르 총리가 이웃 이란과의 친밀한 관계는 빤한 속임수일 뿐이라고 말한 대목도 있다.


폭로 내용을 둘러싼 다툼도 컸다. 터키 총리는 자신이 스위스 계좌에 돈을 숨겼다고 주장한 미국 외교관의 처벌을 요구했고, 러시아는 외교전문에 나타난 미국의 오만함과 부정직함을 성토했다.


외교 전문에 등장한 개인들도 책임을 면치 못했다.


진 크레츠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기인으로 표현한 이후 본국으로 소환됐으며, 곧 해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에 정보를 넘긴 것이 드러난 독일 외무장관의 참모는 휴직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약하고 편집증적(weak and paranoid)'이라고 표현한 아프가니스탄 재무장관은 사의를 표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조지 용분 여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지난달 자국 외교관들에게 '미국 외교관들을 상대할 때는 말을 조심할 것'이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외교 재앙'에 이은 위키리크스의 '먹잇감'은 은행가와 탈세한 유명인이 될 전망이다.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립자는 2년 전 뱅크오브어메리카와 관련된 방대한 양의 전자우편을 확보하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 17일에는 스위스 전직 은행가가 2000명이 넘는 유명인들의 탈세 정보가 담긴 기밀자료를 어산지에게 건넸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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