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중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나오지 못한 가운데, 이번엔 미국 재무부가 나서 중국의 위안화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찰스 콜린스 미국 재무차관은 20일( 미국 현지시간) 독일 마샬펀드 행사에서 한 연설을 통해 “중국은 여전히 위안화 환율을 엄중히 관리하고 있으며 자본 유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정책으로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중국의 자본 통제로 글로벌 유동성이 다른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해당 통화의 절상을 이끌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중국의 수출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민주-공화당 지도부를 만나고 있었다. 양당 의원들 역시 후 주석에게 빠른 속도로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중국에 빠른 위안화 절상을 촉구해왔다. 지난 19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위안화 환율 문제는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위안화가 여전히 저평가 돼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고실업 역시 위안화의 평가절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후 주석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연속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를 역대 최고치(20일 고시환율 6.5883위안)로 고시했다. 21일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 대비 소폭 오른 6.5886위안이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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