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FTA·ODA 확대 필요... 1차 자원 확보에도 노력 기울여야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신흥국의 글로벌 기업(EMGC)' 가운데서도 대표 기업인 ‘EMGC 플래그십’ 기업들은 상당수가 석유·가스 등 1차산품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은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글로벌화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보고서 ‘EMGC와 신흥국 경제성장’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우리나라는 주요 신흥국들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해 신흥국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해 신흥국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등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EMGC는 성장과정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새로운 상품을 생산하며 경쟁을 통해 경제효율을 증진시키는 등 신흥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MGC 중에서도 규모와 경제적 파급 효과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기업이 존재하고 이들 기업은 ‘기술이전(Spill Over)'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연구원은 “선두기업의 높은 경쟁력 수준은 장기적으로 해당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선진기업들을 추격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철강업체 ‘바오강’, 인도의 철강·자동차·IT 기업 ‘타타’ 등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BRICs)의 기업 5곳과 비(非)BRICs 4개 기업을 선정 EMGC 플래그십 기업 사례로 선정했다.
박 연구원은 “EMGC 플래그십 기업도 자원 관련 기업이 대부분”이라며 “수출보다는 자원, 기술, 시장 확보를 위해 기존의 해외 기업을 M&A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타타그룹, 멕시코의 세멕스 등을 그 예로 꼽았다.
또 그는 우리나라가 FTA와 ODA를 확대하는 등 전략적인 통상정책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1차 자원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EMGC는 자국의 1차 자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1차 산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을 나서 1차 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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