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의료기기·헬스가전·줄기세포치료·임상시험·의료관광 등 5대 사업기회 제시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우리나라의 급격한 고령화 현상과 뛰어난 정보기술(IT)이 맞물려 헬스케어산업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보고서 ‘헬스케어산업의 메가트렌드와 한국의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의료비 지출이 가장 빨리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며 IT와 접목할 수 있는 5대 융·복합 사업기회를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의료비, 약제비 지출 수준은 OECD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998∼2008년 연평균 1인당 의료비 지출 증가율이 11.6%로 OECD 평균치인 6.7%를 크게 상회했다. 약제비 증가율은 11.3%로 2위를 기록했다.
고유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은 규모와 기술역량 등의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반면, 의료서비스는 우수 인력·인프라 및 선진 수준의 교육·진료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령화 현상, 디지털화, 아시아에서 부상하는 헬스케어시장을 우리나라 헬스케어산업의 신성장 모멘텀으로 제시했다.
먼저 고령화 현상에 따른 의료보조기기, 재생치료기술이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09년 10.7%, 2018년 14.3%, 2026년 20.8%로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소형화·모바일화가 의료기술과 접목되면서 디지털 영상진단기기, 수술로봇시스템 등 IT와 접목한 신사업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고 연구원은 확대되는 아시아시장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중국, 인도 3국의 제약시장 규모는 2006년 270억달러에서 2013년 890억달러로 연평균 18.6% 성장할 전망”이라며 “반면에 같은 기간 세계시장은 7.8%, 미국시장은 2.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이와 같은 분석을 토대로 ▲디지털 의료기기 ▲헬스가전 ▲줄기세포치료 ▲임상시험 ▲의료관광 등 다섯가지 사업 기회를 제시했다. 디지털 의료기기와 헬스가전은 국내 정보기술(IT)역량을 활용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분야라는 것. 그는 “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는 시장 창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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