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만탄 사투이 킨탑 광구···향후 월 200만t 유연탄 생산
생산중인 석탄 광구 지분 인수는 처음
품질 뛰어나고 노천 광구라 수익성 높아
국내 반입 통해 발전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듯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STX그룹이 현재 생산중인 유연탄 광구를 처음으로 인수하고 해외자원 사업을 확대한다.
STX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인도네시아 광업회사인 PT 인도네시아 세밀랑의 주식 40주를 368억원 규모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지분비율은 40%이며, 공식 계약식은 다음주에 있을 예정이다.
STX는 이 회사가 생산을 맡고 있는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사투이 킨탑 지역에 소재한 유연탄광 광구에 투자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STX의 에너지 개발 노하우를 살려 광구 운영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STX는 현재 개발중인 광구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진행해 왔는데, 실제 유연탄을 생산하는 광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를 통해 확인된 매장량만 1700만t에 달하며 추가 탐사시 매장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광구는 현재 연 3만t의 유연탄을 생산하고 있으며, STX는 향후 연 200만t 생산체제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광구가 매력적인 것은 생산에 필요한 비용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땅을 파서 유연탄을 캐내는 광구와 달리 지면에 노출된 노천 채광이라 긁어서 담기만 하면 된다. 또한 유연탄의 품질이 뛰어나 곧바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STX측은 설명했다.
즉, 생산 비용 부담이 적고, 품질이 뛰어나 별도 처리 과정이 필요 없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그만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 협의가 남아 있지만 STX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유연탄을 국내로 들여와 발전사업에 필요한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강원도 동해시 북평공단에 500MW급 석탄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한다. 한국동서발전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1호기는 2014년 12월, 2호기는 2015년 4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완공 후 15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들 발전소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할 경우 안정적인 에너지원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STX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앨라바마주 생산유전과 캐나다 맥사미시가스 생산광구에 이어 석탄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라며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중인 에너지 개발 사업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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